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가리지 않는 배송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오후 7시 주문까지 당일 출고하는 `광속배송`으로 유통가 배송전쟁에 참전했다. 소셜커머스 쿠팡이 촉발한 배송 서비스 차별화 경쟁에 오픈마켓, 종합몰은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통적 대형 오프라인 유통 사업자까지 뛰어들었다.
최근 유통업계는 앞 다퉈 당일배송, 무료배송, 예약배송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가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쿠팡은 98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 배송전쟁 포문을 열었다. 상품 구매 후 이르면 2시간 뒤, 늦어도 다음날 상품을 전달하는 신개념 물류 서비스다. 자체 물류 인력 `쿠팡맨` 서비스 품질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기대를 웃도는 인지도를 확보했다. 쿠팡은 오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5000여명 수준인 쿠팡맨을 1만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자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경쟁사도 속속 전용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티몬은 `슈퍼배송`, 위메프는 `위메프 플러스`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셜커머스 3사는 당일·무료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대형마트를 위협했다.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저가 상품이 많은 생필품은 배송비 부담 탓에 신선식품은 배송 도중 변질 우려 탓에 오프라인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상대로 최저가 경쟁을 선포하는 동시에 당일 배송 체계를 정비한 이유 중 하나다.
이마트는 최근 경기도 김포에 제2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002`를 구축했다. 수도권 지역 거주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 자체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마트보다 주문 마감 시간을 4시간 연장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유통업계 물류전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로 온·오프라인 시장 경계가 무너지면서 홈쇼핑, 오픈마켓, 백화점 등 다양한 사업자가 속속 배송 서비스를 핵심 서비스로 앞세웠기 때문이다. 각 사업자가 생필품부터 명품까지 모든 품목으로 취급 상품을 넓히고 있어 사업자 구분 없는 제로섬 게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확산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각 사업자 별로 가격과 품질이 상향 평준화하고 있어 배송, 결제, 환불 등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는 2차 서비스가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