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멕시코와 경제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수요증가에 따른 경기회복과 젊은 소비시장의 성장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는 3월 31일 `멕시코 경제 동향 및 우리 기업의 기회`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는 2015년 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2년 연속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해 전체 수출(-4.1%)이 타격을 입었으나 중남미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답게 승용차(1.4%), 자동차 부품(10.1%), 화물자동차(1.2%), 트랙터(14.5%) 등의 수출은 증가세이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중고차 수입 제한 조치 강화, 미국의 수요 증가, 주요 기업들의 생산 공장 신설 등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멕시코는 2016년 2.8%, 2017년 3.1%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2018년까지 4%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1위 외화 유입 경로인 해외 거주 노동자 송금액도 미국 내 고용 안정 및 건설업 임금 상승으로 인해 증가세가 점쳐진다.
유승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민간소비가 7%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며, 멕시코 소비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뛰어난 통상환경, 지리적 이점, 저렴한 인건비, 탄탄한 제조업 기반 등을 갖춘 멕시코를 미국은 물론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멕시코 경제성장에 따른 온라인 소비시장의 성장도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다. KOTRA 발간 보고서에서도 멕시코 온라인 시장은 최근 매년 30~40%씩 성장하면서 주력채널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또 친환경·웰빙 제품 소비를 의미하는 젊은 소비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아마존이 멕시코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최근 멕시코 소비자는 기존 오프라인 구매제품이던 화장품, 의류, 가전기기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1억 2000만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며, 중산층 인구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기침체를 겪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멕시코 경제는 소폭이나마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우리 유통기업 진출 및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에서 우리 제품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멕시코 소비시장 특성을 간파한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