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4월 경기 전망이 엇갈렸다. 대기업은 6개월 연속 경기 내림세를 예상했고 중소기업계는 정부 재정 조기집행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 결과, 4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5.7로 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3월 실적치도 94.2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기업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하는 등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기업 매출 감소는 자금사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자금사정 전망치는 1월 100.4 이후, 2월 97.0, 3월 95.6, 4월 94.8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 수출, 투자, 자금사정, 재고, 고용, 채산성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도 6개월째 이어지며, 지속된 매출 감소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로 기업들이 투자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4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전망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4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3.0으로 전월대비 3.8P 상승, 전년 동월 대비 1.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5.5P 상승한 94.4이었으며,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7P 상승한 92.0으로 제조업이 보다 긍정적 전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등에 힘입어 경기전망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3월 중소기업 업황실적건강도지수(SBHI)도 상승했다. 전월 대비 14.5P 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 2.3P 상승한 85.7로 나타났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미국 제조업 부활 등 소비심리회복을 비롯해 4월 `총선 특수` 등을 기대하는 중소기업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한두달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출처: 전경련)
※중소기업 업황전망(SBHI Small Business Health Index) 조사(출처:중기중앙회)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