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IoT 중소기업 육성, 글로벌 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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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물인터넷(IoT)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한다. 지난 25일 공모에 들어간 IoT 전문기업 육성 지원 사업에는 114억원을 투자, 벤처기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IoT 융합 제품 해외 판매도 지원한다. `IoT 시대`다. 정부의 중소 IoT 기업 투자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근시안식 접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기업 지원과 차별화 전략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가 낯익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얼마나 좋은가.

IoT 부문에는 개발, 상품화, 사업화, 수출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생태계다. 수출 기업 육성이 아니라 국내에 시장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네트워크, 서비스 융합 결정체인 IoT는 더욱 그렇다.

최근 SK텔레콤과 KT가 IoT 전국망을 깔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중소 장비업체와 협력, 망 구축에 들어갔다. KT도 중소 전문업체와 협력한다. 벤처, 스타트업과 함께 IoT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IoT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있다. 바로 글로벌 표준기술을 고려한 사업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로라, LTE-M 등 IoT 통신 기술 표준화에 적극 투자한다. 협력 업체와 기술 정보를 공유하며 사업화한다. 외국계 ICT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끈끈하다. `모든 것을 연결`해야 하는 IoT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정부가 IoT 전문기업을 육성하려면 국내외 생태계 조성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간 사업화, 마케팅 지원이 아니라 세계 표준화 동향에 맞춘 생태계를 다양한 기업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형 IoT`라는 이름으로 고립된 갈라파고스 섬에 갇히지 않는다. IoT는 나무가 아니라 숲이다.

IoT 주요 경쟁 분야

[기자수첩]IoT 중소기업 육성, 글로벌 전략 절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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