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인 슈퍼마리오 시리즈 동전소리 효과음이 상표 특허로 출원돼 화제다.
24일 일본 IT미디어에 따르면 닌텐도사는 슈퍼마리오 게임 시리즈 징글로 친숙한 동전 소리를 상표 특허로 출원했다. 지난달 10일 출원돼 22일부터 일본 상표정보특허플랫폼에서 공개되고 있다.
이 소리는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가 동전을 처리했을 때 나는 소리다. 닌텐도는 이 소리를 특허등록해 자사 지식재산(IP)으로 보호받을 계획이다.
마리오는 미키마우스보다 더 유명한 캐릭터다. 1985년 발매된 `슈퍼마리오`는 1000만장이 넘게 판매됐다. 전체 시리즈는 휴대용과 가정용을 합쳐 2억6000만개 넘게 팔리며 게임 역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업은 자사의 특징적인 소리나 음악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소닉 브랜딩(Sonic Branding)`이다.
소닉 브랜딩 대표 사례는 `인텔 인사이드` 효과음이다. 인텔은 1991년부터 자사 CPU를 공급받는 PC업체 광고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와 함께 5음조 소리를 3초간 제시하도록 했다. 이 광고는 인텔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효과음 중요성을 알게 된 인텔은 이 효과음을 1997년 7월 29일 미국 특허청에 상표로 출원했다. 이어 2000년 2월 8일 등록됐다.
미국은 1950년부터 특허청 상표심사 매뉴얼에 따라 소리 상표를 인정했다. 대표 특허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시작음, MGM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사자 울음소리, NBC 방송 3중 화음 차임벨소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리가 상표로 등록받기 위해서는 일반 상표보다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표로서 식별력을 가져야 하며 제품 기능 또는 특성을 표현하는 것은 상표로 인정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2011년 상표법 개정 이전까지는 소리가 상표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미FTA 체결 이후 소리를 상표로 인정하는 미국 영향으로 소리가 상표 범위에 추가됐다.
한미FTA 제18.2조 제1항은 `어떠한 당사국도 상표를 구성하는 표지가 소리 또는 냄새라는 이유만으로 상표 등록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