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기업 감각을 보여주는 무대다. 재미에 목숨 거는 게임사는 특히 자사 SNS에 공을 들인다. 밋밋한 SNS 계정은 그 회사가 출시하는 게임 기대감도 낮춘다.
넥슨 페이스북은 이 회사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게임`이다. 매일 넥슨 페이스북을 보며 댓글, 추천 등으로 활동하는 사람(활성이용자 수)이 5만명에 달한다. 인기 온라인·모바일게임 못지않다.
2011년부터 운영한 넥슨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10만명 `좋아요` 클릭 이용자를 기록하고 2년 만에 5배가 넘는 50만명 `좋아요` 클릭 이용자를 확보했다.
전체 `좋아요` 팬 수 대비 `공유하기` `댓글달기` 등 실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유저(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비율이 게임업계 평균 1%인 것에 비해 넥슨 페이지는 10%를 상회할 정도로 기업 페이지 중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보상을 제공하며 `좋아요` `공유하기` 클릭을 유도하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SNS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머무는 `놀이공간`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넥슨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초기 `안녕하넥` `출근 잘했슨` 등 재치 넘치는 `넥슨체`에 힘입어 유저들과 벽을 허무는 데 성공했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넥슨체를 활용한 댓글을 달며 놀이문화를 만들었다.
`흔한 게임회사 점심` `넥슨 사옥 10초 탐방기` `흔한 게임회사 크리스마스 트리` 등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친근하게 소개한 것은 독자들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4월 1일 만우절 시즌에 맞춰 게시한 `흔한 게임회사 출근길`은 게임 이용자 감성을 건드린 `히트작`이었다.
자사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넥슨 직원의 이색적인 출근모습은 단시간에 `좋아요` 13만개, 745만 노출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때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넥슨은 2015년 9월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넥슨 채용과 관련한 질문을 댓글로 남기면 인사 담당자가 직접 답변을 해주는 이색 채용 상담회를 열었다.
해당 게시글은 큰 관심을 얻었다. 넥슨은 채용상담이 호응을 얻자 더 적극적인 기획을 진행했다.
채용 상담 게시글에 댓글로 참여한 사람 중 일부를 직접 회사로 초대해 인사담당자와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견학기회를 줬다.
`테스터 선발` 등 이벤트는 그 자체를 즐거운 행사로 만들었다.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야생의땅:듀랑고` 베타키 증정 이벤트는 `밥로스 아저씨`(1996년 EBS `그림을 그립시다` 방송 진행)를 패러디한 `발로스 아저씨` 콘셉트로 진행했다.
이 외에도 트렌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2병 문학상 세계대회`를 여는 등 보상 콘텐츠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구성했다.
박소연 페이스북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담당 매니저는 “넥슨은 페이스북 페이지 안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 독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한다”며 “게임 정보제공에 국한하지 않고 게임 팬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은 모범적 게임페이지”라고 말했다.
곽대현 넥슨 홍보실장은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는 공감과 참여를 바탕으로 많은 유저가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유쾌하고 기발한 운영으로 SNS 이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