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1000만명 시대다. 펫팸은 영단어 Pet과 Family를 합성한 신조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을 뜻한다.
반려동물 먹을거리 시장은 건강을 생각한 `웰빙`이 주요 화두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수제 간식이나 유기농 사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봉쥬르고양이(Bonjour Cat)는 고양이 수제간식 전문 쇼핑몰이다. 신선한 재료로 맛과 영양을 함께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으로 펫팸족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교희 봉쥬르고양이 대표는 반려동물에 관한 애착이 남다르다. 반려묘 `봉고` 이름에서 쇼핑몰 상호를 따왔을 정도다. 그는 10여년 전 단골 분식집에서 데려온 강아지 `몽이`를 키우며 처음 반려동물과 연을 맺었다.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몽이를 데려와 많이 혼났어요. 하지만 꼬리 달린 새 가족이 생겨서 너무 기뻤어요.”
이 대표는 몽이는 물론이고 결혼 후 키우게 된 스핑크스 고양이 봉고에게 직접 먹을거리를 만들어 줬다.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 때가 가장 즐겁다는 그는 고양이 수제 간식 전문몰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에서 쇼핑몰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웹 디자인을 전공해 쇼핑몰을 꾸미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하는 것은 사료 제조업에 포함되기 때문에 관계 기관에 성분 등을 등록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초 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등록 정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은 3개월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조사, 쇼핑몰 교육, 홈페이지 운영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묵묵히 옆을 지켜준 남편은 큰 힘이 됐다.
“음식사업을 했던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운영 초기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봉쥬르고양이는 고양이 전문 수제간식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통상 고양이 간식은 강아지 간식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영양 성분이 부족하거나 상품 수가 적다. 고양이는 다른 반려동물과 달리 단백질 위주 식성이다. 이 대표는 이를 착안해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담은 베이커리, 쿠키, 치즈, 영양갱 등 다양한 간식을 직접 만든다.
봉쥬르 고양이는 진공 포장으로 제품을 배송한다. 아이스박스 안에는 12시간 동안 냉동할 수 있는 아이스팩으로 이중 포장한다. 수제간식은 수분이 많아 쉽게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일본 반려동물 영양사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성을 겸비해 한층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그는 “항상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한다”며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 쇼핑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