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태양광 보급량이 처음으로 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으로 봅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시장 통합으로 비태양광 수요가 태양광으로 넘어오고 태양광산업 업황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오랜만에 태양광업체들이 웃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오랜 기간 암흑기를 보낸 태양광업계가 올해는 기지개를 펼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이 빠르게 해소되고 일본·미국 등 주요국 시장 확대로 경영지표가 개선되는 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태양광업체 실적 개선은 근원적인 경쟁력이 높아졌다기 보다 미국·유럽의 대중국 통상 견제와 미국·일본 시장 확대 등 외부환경에 기인한 바 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일부 실적 개선 업체를 제외하면 여전히 상당수 기업이 재무상태, 대외경쟁력에서 취약하다”며 “태양전지나 태양광모듈 등 단품 판매에서 벗어나 금융과 태양광발전사업을 연계한 프로젝트 개발로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산업이 에너지솔루션 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흐름을 잘 타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태양광산업이 아직까지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 정책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 경쟁력은 날로 높아만 간다”며 “우리 정부도 업계 현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금융, 수출 지원 등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태양광산업 지원 정책의 핵심은 금융”이라며 “우리나라 국책 금융기관이 태양광업체에 적극적으로 금융을 지원해준다면 업계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 태양광발전 입지 개발 시 정부나 정부산하 기관, 발전공기업,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효과를 거두는 일에 협회가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력 프로슈머 사업, 분산전원 중개거래 등 새로운 제도에서 태양광 분야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협회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신기후체제 출범과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 등 산업 전반에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태양광산업 존재감이나 인식은 그리 높지 않아 안타깝다”며 “태양광산업에 새로운 모멘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이 미래 핵심 에너지원이 된다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며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정부와 국민 모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