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대금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6월 국내를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 때문이다. 반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100억5000만달러로 전년(115억7000만 달러)보다 13.2% 감소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유니온페이 이용 금액이 7.9% 줄었다. 2014년만 해도 유니온페이 증가율은 108.7%였다.
반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132억6000만 달러로 전년(122억 달러) 대비 8.7% 늘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역대 최대지만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구소는 “출국자 수는 20.1%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7.4% 오르면서 총 해외 카드이용 증가율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영향으로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직구액은 15억2000만 달러로 2014년(15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카드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 이용 금액은 9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체크카드 등 직불형 카드 해외 이용 금액은 38억달러로 9.2% 증가했다.
해외 카드 이용 1건당 평균 결제 금액은 96달러로 전년(107달러)보다 10.3% 줄었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68.6%)와 일본(29.6%)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룩셈부르크에는 애플 아이튠스 본사와 아마존닷컴, 페이팔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및 결제 업체의 유럽 본사가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