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알파고 AI 기술력보다 AI 만든 벤처생태계가 더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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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벤처기업협회장

“개인적으로 알파고가 국가 프로젝트가 아닌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벤처기업을 구글이 인수해 연구를 지원하는 생태계에서 나왔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을 언급하며 벤처생태계 육성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정 회장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 이벤트였다”며 “민간생태계에서 이 같은 미래기술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알파고를 보며 인공지능(AI) 우수성보다 창업과 인수합병(M&A), 회수(EXIT),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가 벤처산업 경쟁력이라고 바라봤다.

이는 벤처협회 차원에서 새로 추진하는 벤처육성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동안 벤처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특법)` 업그레이드다. 벤처확인제도 등 초기창업기업 중심 혜택을 담은 벤특법은 내년 12월 31일로 시한이 종료된다. 연장이 필요하다.

벤처협회는 이를 특별법이 아닌 일반법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관련 정책제안을 양당에 전달했다. 새누리당은 벤특법 일몰조항을 폐지하도록 20대 총선 공약에 반영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법은 벤처생태계 전반을 지원해야 한다”며 “지금은 창업 초기단계 입지나 세제지원에 한정된 것이 많은데 이를 창업부터 성장, 회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벤처를 양적으로 육성하는데서 나아가 `1000억원 기업` 등 질적으로 우수한 벤처기업을 키우는데 필요한 지원도 담겠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올해는 벤처협회가 20주년을 맞아 내건 슬로건 `대한민국 벤처가 새 물결을 이끌고 전 세계를 흔들다` 슬로건을 실천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추진하는 것은 국내 M&A 활성화와 벤처기업 해외 진출이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진행한 M&A 상생장터에 기업 관심이 예상 외로 뜨거웠다”며 “해외진출 지원부문도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를 통해 인큐베이션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