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입자·매출 점유율 모두 50% 밑으로···결합상품은 50% 넘어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와 매출 점유율이 처음 5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동통신이 포함된 결합상품 점유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통신시장 최대 화두인 상황이어서 정부의 인가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공개한 `2015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50% 밑으로 처음 내려갔다.

2014년 매출 기준 SK텔레콤 시장점유율(알뜰폰 제외)은 49.6%로 전년(51%) 대비 1.4%P 낮아졌다. 2004년 59.7%이던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면서 50% 벽이 무너진 것이다.

가입자 기준 시장점유율은 알뜰폰(MVNO)을 포함하더라도 2013년에 이미 49.9%로 50% 벽이 무너졌다. 2015년 6월 기준 알뜰폰을 제외한 SK텔레콤 시장점유율은 45.2%로 전년 말 대비 1.0%P 감소했다.

두드러진 점은 결합상품이다. KISDI는 결합상품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결합상품을 강화했다. 방송·통신 결합이 이슈인 상황이어서 IPTV 관련 평가도 포함됐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지배력 이슈를 둘러싸고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시장에서 SK군 점유율은 2010년 44.1%에서 2014년 51.1%로 7.0%P 상승했다.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를 놓고 이통사별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군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51.1%에 이른다는 것은 시장지배력 전이를 입증하는 명확한 자료”라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불허 당위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SK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와 매출액 점유율은 최근 10여년 동안 지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배력 전이가 발생할 때 나타날 수 없는 현상으로,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은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는 656만건, 초고속인터넷 포함 결합상품은 1475만건이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이 시장에 주는 의미에도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이동통신 시장지배력 전이 논란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경쟁상황평가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획정하는 근간이다. 평가 결과는 통신시장 유효경쟁에 영향을 미친다. 당초 매년 1월 초에 발표됐지만 올해는 결합상품방송 평가가 강화됐고 민감한 M&A 이슈를 앞두고 있어 평가 기간이 길어졌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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