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혁신 90%는 전장 분야 반도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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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레거 NXP 반도체 자동차 부문 부사장 겸 CTO

“지난 16일 유럽에서 새로운 트럭 자율주행 테스트인 유러피안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가 시작됐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쓰인 차량통신(V2X) 기술은 NXP가 제공했습니다. 이런 혁신 활동 내역과 기술을 한국 주요 고객사에 알리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라스 레거 NXP반도체 오토모티브 부문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자동차 혁신의 90%는 전장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럭 플래투닝은 이른바 `반자동`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려면 여러 트럭을 통신으로 묶어야 한다. 선두 트럭 운전정보를 받은 뒷 트럭은 조향, 가감속이 자동으로 된다. 여러 트럭이 달리더라도 운전자는 선두 차량에만 타면 된다. 도로 위로 일종의 기차가 달린다고 이해하면 쉽다. 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테스트 트럭은 유럽 각국 국경을 거쳐 4월 6일 다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도착하게 된다. 다프, 다임러, 이베코,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볼보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레거 부사장은 밝혔다.

이 프로젝트 근간은 IEEE 802.11p 기반 차량통신 기술인 V2X다. V2X는 차대 차, 차대 사물간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NXP 솔루션이 쓰였다. 레거 부사장은 “NXP의 V2X 기술은 드론 배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롱텀에벌루션(LTE)이나 5G 통신 기술이 V2X 표준으로 올라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으나 통신 지연시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탓에 IEEE 802.11p 기술 기반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레거 부사장은 “NXP 솔루션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성능을 자랑하며, 이는 이미 여러 고객사와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며 “외부 침입 위험을 없애기 위해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가진 게이트웨이(관문) 프로세서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고객사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합병을 완료한 프리스케일반도체 기술을 기존 NXP 차량 솔루션과 결합하는 작업도 계속된다. 레거 부사장은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세계 최소형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77㎓ 차량 레이더센서 송수신기를 선보였다”며 “프리스케일의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NXP의 레이더센서 기술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구글이 테스트하고 있는 무인차에 탑재됐다고 그는 밝혔다. 레거 부사장은 “인포테인먼트, 차량 네트워크, 바디, 섀시, 파워트래인, 안전, 리모컨, ADAS, 보안 등 모든 차량 전장 분야 제품간 시너지를 높여 업계 1위 자동차 반도체 업체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라스 레거 부사장은 16일과 17일 양일간 국내 완성차 업체, 티어1 전장 업체 주요 인사를 만나 이처럼 거시적 관점에서 최근 전장화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자사 솔루션을 시연했다. 1997년 지멘스 엔지니어로 입사한 그는 지멘스반도체, 인피니온, 콘티넨탈 등을 거친 자동차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통합 NXP의 자동차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을 총괄한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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