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산업은 따로 갈 게 아닙니다. 문화와 산업 결합은 해외에서 시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우리나라에서 일자리와 창조경제를 일궈낼 키워드입니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산업에 문화를 연계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고 정부는 이 성장 동력을 찾는데 도움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전반에 문화의 옷을 입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문화융성을 우리 경제 전반에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포부다.
정 차관은 “부임한지 아직 20일도 안 됐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문체부 직원, 각계 전문가 등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문화융성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차관은 특히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그림으로 결과가 나타나야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처럼 정책은 성과를 내고 국민이 알아줬을 때 실효성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은 국민 눈에 보여야 비로소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정 차관은 세계 138곳에 나가 있는 세종학당 예를 들며 “양적 확대도 증요하지만 잘 할 수 있는 곳을 골라 집중 육성해 대표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 문화콘텐츠와 상품이 앞서 나가야 뒤따르는 부분도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 차관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마다 실시하는 `문화가 있는 날`도 해외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홍보문화원이 주도해 해외에서 `한국문화가 있는 날`을 만들어 한류와 문화를 전파하고 띄우겠다는 의지다.
정 차관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출신답게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하고 있는데 우리도 위층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인사를 나눈 후 잘 지내게 됐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실 위층 아이들 소음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이해하려는 마음 때문인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차관은 “산업과 문화를 연계하려면 유관부처를 이해하고 소통해야 함은 물론 부내 직원의 식견과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며 “문체부 꽃이 되기보다는 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이날 부임 후 첫 해외출장으로 `제4차 ASEAN+3 정보관계장관회의` 참석차 필리핀으로 떠났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