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덕 전 다음TV 대표가 만든 OTT서비스 `우리쿨리`가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쿨리(대표 정영덕)는 서비스가 출시된 지 한달 반만에 출시 초기보다 가입자가 1100% 이상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쿨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OTT 우리쿨리를 출시했다. 우리 쿨리는 매주 가입자 증가율이 평균 54.3%에 달한다고 밝혔다.
쿨리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배경으로 고화질을 꼽았다. 우리쿨리로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방영 중인 지상파TV와 Jtbc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풀HD급으로 볼 수 있다. 우리쿨리는 미국에서 TV수상기로 우리나라 프로그램을 고화질로 볼 수 있는 유일한 OTT 서비스다.
정영덕 쿨리 대표는 “저화질 한국 방송을 웹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많지만 TV로 고화질 한국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쿨리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TV로 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는 만큼 우리쿨리 일평균 시청시간은 4시간이다.
다음TV 실패가 우리 쿨리 서비스 시발점이 됐다. 정영덕 우리쿨리 대표는 다음TV 대표였다. 정 대표는 과거 OTT `다음TV`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는 OTT가 아닌 IPTV가 유료방송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특수한 시장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쿨리가 OTT서비스를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시작한 이유다. 정영덕 대표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OTT로 인한 유료방송시장 코드커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아시안 아메리칸 시장을 노린 OTT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쿨리 시청자 주 대상은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이다. 쿨리는 애플TV, 크롬캐스트 등 미국 OTT사업자가 아직 아시안 아메리카를 위한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이 시장 수요를 높게 봤다. 미국 내 우리나라 교포는 약 220만명, 아시아 아메리칸은 약 2200만 명이다. 정 대표는 “다음TV에 재직할 당시 고화질 국내 방송을 보고 싶은 교포 문의가 많아 미국 내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쿨리는 곧 중국 방송 콘텐츠도 수급할 계획이다.
쿨리는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글로벌 스트리밍 미디어 기업이다. 올해 1월 TV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우리쿨리와 쿼드코어를 탑재한 TV스틱 우리쿨리W를 출시했다. 한국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시리즈와 오락, 어린이 프로그램, 영화 VoD 등 다양한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