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3월 중국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블소 모바일, 중국명 전투파검령)`이 서비스 일주일째 각종 지표 상위권에 올랐다.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던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모바일게임 영역까지 역량 확대를 시도한다. 무대는 글로벌이다.
16일 블소 모바일은 중국 iOS 마켓에서 매출 9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날(10일) 5위에 오른 이후 5위와 9위 사이를 오가며 상위권을 지켰다. 한국 게임이 중국 iOS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든 것은 블소 모바일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챗, 큐큐, 응용보 등 안드로이드 마켓 순위도 iOS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소모바일은 중국에서 텐센트가 배급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오픈 이벤트 외에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 역량을 쏟지 않는 모습”이라며 “순위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모바일을 중국에 먼저 출시했다.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자리 잡은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과 직접 경쟁을 피하며 유력 파트너(텐센트)와 더 큰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했을 때 임팩트가 더 크다는 판단도 중국 선 출시 이유 중 하나다.
VIP 등급에 따라 혜택을 달리하는 등 비즈니스모델(BM)을 중국화해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블소 모바일은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라며 “현지에서 검증된 BM으로 중국 이용자에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은 2013년 중국 OBT(텐센트 배급) 당시 100만명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블소 로열티는 3분기에 비해 50억원 늘어난 291억원을 달성했다. 대규모 온라인게임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한국과 일본에 블소 모바일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2종 테스트에 들어간다. 모바일게임 배급(퍼블리싱) 사업도 시작한다. 김택진 대표가 최근 2년간 강조한 모바일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
엔씨소프트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VC) 신민균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는 “게임 사업은 재미라는 본질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모바일게임 품질이 좋아지는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엔씨소프트 모바일경쟁력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PC온라인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가 모바일에서도 좋은 게임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