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ISA 판매, 지방은행들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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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돈을 맡기면 금융사가 알아서 상품을 운용하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에 지방은행도 가세했다.

현재 일임형은 증권사에서만 판매하지만 은행도 다음 달부터 일임형 ISA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일임형 ISA 가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은행도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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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지난 11일, 14일 금융당국에 일임업 등록을 신청했다.

일임형 ISA를 판매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에 투자일임업 신청을 해야한다. 증권사와 달리 일임업 자격이 없는 시중·지방은행은 현재 신탁형 ISA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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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사옥

부산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일임업 허가를 받으면 상반기 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국에 있는 부산은행 지점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 고객을 타깃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임형은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도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으로 다음 달 초부터 비대면 가입이 가능할 예정이다.

경남은행도 일임업 허가를 받으면 다음 달 중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경남은행은 서울 및 수도권에 지점이 3개 밖에 없기 때문에 비대면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광주, 제주, 대구은행도 4월까지 일임업 판매 허용 신청을 금융당국에 하고 상반기 내 상품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전북은행은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임업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방은행이 일임형 ISA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지점수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약점이 있지만 비대면 판매로 고객 선점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4월부터 상품판매를 시작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허용을 해줘도 비대면으로 판매하기 위해선 은행 내 서비스 구비가 필요한 데 대부분 지방은행이 준비가 미흡한 상태”라며 “경쟁적으로 일정을 쫓아가고는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심사 절차를 최소화해 은행이 조기에 일임형 ISA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이 투자일임업 승인신청을 하면 이달 말 한꺼번에 승인을 내줄 예정이지만, 은행별로 신청시기가 달라지면서 일괄 승인하지 않고 묶어서 먼저 몇몇 은행을 승인할 생각”이라며 “승인이 최대한 빨리 진행되도록 금감원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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