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초기 단계 개발에는 성공해 자동차 업체들과 공급 논의가 진행된 곳이 많아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1~2년 내에는 의미있는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모터스·세종공업·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한온시스템 등 전통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개발한 친환경 자동차 부품 매출이 올 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파이프류를 주력으로 하는 삼보모터스는 전기차용 감속기로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엔진이나 내부 순환계통의 공기와 오일의 통로가 됐던 파이프를 주력으로 개발해 온 회사로, 현대자동차와 일본 변속기 제조업체인 자트코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부품은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시장부터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선두 전기차 업체들과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양산용 수출 실적도 기대된다.
머플러 등 배기시스템을 생산하는 세종공업은 각종 센서로 친환경 자동차 관련 사업의 시동을 걸고 있다. 배기시스템 자체가 친환경 자동차와 밀접하기 때문에 정화 기술 등 배기시스템에도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 중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수소누출 감지 센서를 개발해 출시했다. 전통 자동차 배기시스템을 수소차에 비교했을 때 핵심이 되는 부품이 수소 센서이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뿐만 아니라 각종 공정에서 사용되는 수소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압력센서, 카메라 센서 등도 개발했다.
한국델파이는 지난 해 말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델파이의 지분 50%를 이래CS가 모두 인수하면서 이래CS가 최대 주주가 됐을 뿐만 아니라 순수 국내기업으로 바뀌었다.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은 전장품과 공조기·조향장치·제동장치 등 40여개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연결 기준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정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다른 부품 업체들과 공동으로 전기차 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산업용 전기차 보급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히터 등 공조시스템을 전문으로 해 온 한온시스템은 지난 2014년 미국 쿠퍼스탠다드 오토모티브라는 회사의 열관리 및 배기 사업을 인수해 차량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그동안의 투자가 올 해 부터는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 증권사는 이 회사의 올 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 3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1일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이인영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은 “한온시스템은 지난 30년간 강력한 성장 잠재력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혁신 기술 선점,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업체 현황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