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양강체제를 구축한 AMOLED 시장이 올해 20%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AMOLED 패널 생산량이 79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60만㎡에 비해 19.1% 늘어난 수치다. 2018년에는 1470만㎡다. 201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양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주로 쓰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AMOLED를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LCD에 비해 얇고 가볍기 때문이다. 채도가 높아 화질이 선명하다.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이슈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실제로 패널 제조업체에서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 있다. 기대 수요가 더 높다는 판단에 따랐다. 일반적인 평면 AMOLED는 겉으로 봐선 현재 TFT LCD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패널 제조업체 무게 중심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생산 비중도 전체 AMOLED 생산량 중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올해 13%에서 2018년 44%로 늘어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AMOLED 시장 확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희소식이다. 특히 중·소형 디스플레이 비중이 높은 삼성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비롯해 애플도 차세대 아이폰에 AMOLED를 채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체 시장 전망도 밝아졌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삼성과 LG 시장 점유율 하락은 막을 수 없다는 평가다.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5%에서 2018년 76%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 패널 업체 점유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9%로 늘어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추측했다.
트렌드포스는 “패널 산업은 자칫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능력을 구축했다”며 “LTPS를 백플레인으로 쓰는 AMOLED가 패널 업체에 새로운 기회로 공급량 과잉인 LTPS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