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 한국사무소 5월 설립…"부품 공급 시간 절반으로"

덴마크 협업로봇 제조사 유니버설로봇이 오는 5월 한국사무소를 설립한다. 부품 공급에 걸리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엔지니어 교육과 기술지원도 지근거리에서 제공한다. 한국 제조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협업로봇 수요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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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민 갓프레슨 유니버설로봇 아태지사장이 협업로봇 `UR3`를 소개하고 있다

쉐민 갓프레슨 유니버설로봇 아시아태평양(APAC) 지사장은 “5월부터 지사 소속 세일즈 매니저와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한국사무소(branch office)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좀더 가까이 고객과 유통 파트너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사무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부품을 기존 덴마크에서 받아올 때는 3~5일 걸렸다면 사무소 설립 후에는 당일 혹은 이틀 내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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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로봇 협업로봇 시연 장면

유니버설로봇 한국사무소는 부품공급 창구와 교육센터 역할을 한다. 고객사에 협업로봇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유통사 직원도 교육한다. 유니버설로봇은 한국에 비전세미콘, 티이에스(TES), 에이앤지테크놀로지(A&G Technology) 세 곳을 유통협력사로 뒀다. 이들과 협업으로 고객사에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갓프레슨 지사장은 “유니버설로봇 자체적으로만 고객 지원을 하면 병목현상이 생기겠지만 한국에 유통 파트너사가 있다”며 “이들 파트너를 잘 교육해 3개사와 한국사무소가 함께 한국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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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로봇 제품군. 왼쪽부터 UR3, UR5, UR10.

유니버설로봇은 2013년 말 한국 진출 이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한국 시장이 2014년, 2015년 연속으로 아태지사 최대 판매처로 부상했다. 판매 성장률도 매년 1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두 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객과 유통사 관리 수요가 높아진 것이 사무소 설립 배경이다. 기존 고객 기술지원 요구와 부품 수요가 늘었다. 유통협력사도 기존 한 곳에서 지난 연말 두 곳이 더 추가됐다. 아태지사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인도·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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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민 갓프레슨 유니버설로봇 아태지사장이 협업로봇 `UR3`를 소개하고 있다

갓프레슨 지사장은 “구체적인 판매 수치는 그룹 정책상 언급할 수 없지만 한국은 2년 연속 아태지사 내에서 톱 마켓 지위를 차지했다”며 “아태지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기로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로봇은 `협업로봇` 콘셉트로 미개척 시장을 뚫었다. 3종 제품 모두 하중이 10㎏도 안 되지만, 크고 무거운 기존 산업용로봇과 차별화했다. 가볍고 작아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가 쉽다. 공동 작업자 부상 위험이 없어 사람과 한 라인에 투입된다. 기존에 수작업 의존도가 높던 중소 제조업과 중공업 일부 공정에 사용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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