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스마트폰 판매 등 모바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경쟁사에 비해 약한 모바일 사업을 육성해 정체된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카페형 매장 도입, 스마트스쿨 운영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최근 수년간 정체를 겪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바일 사업 강화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까지 전자랜드 매출에서 모바일 사업 비중은 채 10%가 안됐다. 반면 가전유통 업계 경쟁사인 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는 모바일 비중이 각각 20%, 35%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가 성장하는데 모바일 사업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전자랜드는 모바일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과 모바일 매장 혁신은 물론이고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지점을 정하고 모바일 매장을 ‘모바일 카페’로 전환했다. 모바일 매장을 개방형 인테리어로 꾸며 쉽고 편안하게 모바일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국 8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7일 오픈하는 경남 밀양점도 모바일 카페로 꾸민다. 향후 전국 전자랜드 매장을 카페형 인테리어로 개조할 계획이다.
고객과 접점을 늘리자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모바일 카페로 변경한 8개 지점 평균 판매율은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148% 성장했다. 4개 지점은 평균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열린 공간 장점을 활용한 모바일 제품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소비자가 휴식을 취하며 편한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을 판매가 늘어난 비결로 꼽았다.
스마트폰 조작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도 실시했다. 경기 일산점과 양주점 등 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어르신을 지점으로 초대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스마트스쿨’을 실시했다. 전화통화법과 메시지 작성, 메신저,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인터넷 검색 등을 쉽게 알려줬다. 판매 유도를 하지 않았음에도 구입 문의를 위한 재방문율과 구매율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양주점은 스마트스쿨 첫 달 운영 결과 모바일 판매 실적이 350% 이상 상승했고 지난 2월에는 전국 전자랜드 지점 중 모바일 판매 2위에 올랐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되면서 예전처럼 막대한 유통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고 모두가 비슷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면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