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서울을 스마트모빌리티 수도로”

“전기택시·전기버스·마이크로 전기차가 서울 도심을 수놓고, 교통 약자가 맘껏 누릴 미래형 교통 체계를 디자인해 시민 앞에 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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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우리나라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다. 홍익대(산업디자인)를 나와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면서 마티즈 등 여러 자동차 디자인 설계를 주도했다. 이후 홍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장을 거쳐 지난해 4월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로 선임됐다. 자동차 디자인의 전설로 불리지만,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사회와 문화를 개혁할 힘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재단 내 TBS(Taxi·Bus·Subway)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디자인 혁신 연구를 통해 서울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기반 위에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을 융합시킨 미래형 교통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첫 결과물로 이 대표 주도로 재단은 오는 9월 서울 동대문디자인센터(DDP)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콘퍼런스(Smart Mobility Conference)’를 연다.

이 대표는 “디자인은 그림이나 형태가 아니라 공익이 우선이며, 사회가 처한 문제를 풀어줄 열쇠”라며 “디자인을 통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교통체계를 바꿀 청사진을 시민 앞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서울 3대 교통수단인 택시·버스·지하철의 안전·편리성과 친환경·첨단화를 표준화시켜 시민과 산업계 공감대를 끌어낼 계획이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대중교통 수단을 연계해 시민 편의성을 높이고 특히 교통약자 이동성을 보호하면서 안전과 온실가스 저감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행사는 서울이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로 거듭나기 위한 실행계획을 사전 공론화시키는 역사적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교통 문제 뿐 아니라, 복지, 에너지 환경까지 고려한 글로벌 대표 도시로 디자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를 기존 산업전시회나 콘퍼런스 형식이 아닌 시민 공감과 참여에 초점을 맞춰 기획할 방침이다. DDP 전체 공간 절반을 ‘시민 참여의 장’으로 꾸민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친환경, 교통 문제를 현실적으로 알리고 친환경차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는 한편,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부터 전기차 제작 과정을 쉽게 설명해 보인다. 이후 수십 대의 마이크로전기차를 배치해 누구나 전기차를 경험하도록 공개 시승행사도 마련할 방침이다.

디자인 뿐 아니라 산업계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당장 실행가능한 대안도 제시한다. 재단과 산학연이 만든 서울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택시 플랫폼을 내놓고, 유럽 자동차업체와 협력해 완성한 전기버스도 들여올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미래 비전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서울의 교통체계 실행 로드맵을 바탕으로 시민·산업계가 함께 완성시켜 가는 것”이라며 “올해 첫 행사를 계기로 TBS연구센터 결과물 등을 기초로 정례 행사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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