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 ‘캐시’가 소셜커머스 업계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고객이 적립금 형태로 보유한 캐시로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한편 고객서비스(CS)에 활용해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연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티몬캐시’ 상품권을 출시한다. 현재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 형태다.
상품권에 표기된 금액만큼 티몬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지역·배송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티몬은 지난 1일 사용자 이용약관에 티몬캐시 조항을 신설하며 구체적 이용 방법을 명시했다.
소셜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오프라인에서 종이 형태 사이버 머니 상품권 판매를 추진하는 곳은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캐시 유통 채널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티몬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류 상품권 출시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 일정이나 서비스 범위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캐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휴처와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캐시 서비스와 비슷한 ‘위메프 포인트’를 운영한다. 티몬캐시처럼 상품 구매 시 현금 대체 결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기프티콘 등으로 직접 금액을 충전하는 ‘유료 포인트’와 위메프가 이벤트 등으로 지급하는 ‘무료 포인트’로 구분했다.
위메프는 무료 포인트를 고객서비스(CS)에 활용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 배송이 늦어지면 지연 일수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한다. 보상 포인트로 고객 불만을 상쇄하면서 재구매까지 유도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포인트는 상품 가격과 지연 일수에 따라 500~2만포인트 차등 지급한다. 예를 들어 1만원 미만 상품을 결제한 후 2일 후 상품이 출고되면 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이 품절돼 출고하지 못하면 ‘쿠팡캐시’로 보상한다. 신규 가입자와 추천인에게 각각 5000캐시를 지급하는 등 모객 전략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위메프처럼 상품 구매 가격, 지연 일수에 따라 쿠팡캐시를 차등 지급한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