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정수기처럼 ‘관리’받는 모델이 등장한다. 전기차 사용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후방산업이 생겨나는 신호로 읽힌다. 차량 점검부터, 개인 소유 충전기까지 정기적으로 1대 1 관리를 받게되면서 안전, 관리 부담 때문에 망설였던 전기차 구매 저항이 풀릴 전망이다.
씨티비(대표 이경봉)는 개인 맞춤형 전기차·충전기 관리서비스 ‘플러그인 코리아(Plugin Korea)’를 이달 18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6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첫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제주 누적 전기차 수가 7000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전기차 전용정비소가 생긴데 이어 차량·충전기 관리서비스 사업자까지 나오는 것이다.
‘플러그인 코리아’는 전기차 구입 시 최초 충전기 설치부터 전기차 안전 교육을 포함한 유지·보수 관리 전반을 제공한다. 충전기 설치예정인 신규 고객뿐 아니라 이미 충전설비를 갖춘 기존 전기차 고객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며 3개월 단위로 전문가가 고객을 방문해 차량과 충전 설비를 점검한다.
정기점검은 기본적 설비·케이블·커넥터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전용 검사 장비를 통해 차량 배터리 충·방전 성능, 과전압·화재 안전과 정비 상태를 파악해 조치한다. 이후 정밀 수리나 사고 등 긴급 상황 시에는 전기차 전용 정비소와 연계한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이사 등 충전기를 이전해 재설치할 때 전문 전기공사도 지원하며 운전자 대상 안전교육도 한다.
서비스 매뉴얼은 티유브이(TUV) 등 유럽 국가 안전 규격대로 만들어졌으며 정비소 연계 서비스는 지난해 제주에 설립된 한국전기차정비협동조합(이사장 조형진)과 협력하기로 했다. 서비스는 우선 제주지역에 제공되고 연간 서비스 요금은 10만원대 초반에서 책정된다.
이경봉 씨티비 사장은 “올해부터 전기차 소비자가 충전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며 “최근 문제가 됐던 노후 설비나 규격에 안 맞는 케이블 사용으로 인한 고장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전기차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이용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