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다는 확신이 들면 밀어 붙였습니다. 장애물이 계속 나왔죠. 부딪히며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믿음을 갖고 정한 목표를 향해 주저없이 나아가는 것, 행동하는 실천력이 중요합니다.”
백승용 삼주 회장은 뚝심의 사업가다. 30여년간 사업가 길을 걸으며 난관에 부딪힐 때면 조그만 가능성에도 희망을 갖고 해법을 찾았다.
대리운전 사업에서 최근 요트사업까지, 된다는 확신이 서면 과감하게 도전했다. 6개 계열사를 둔 소그룹 삼주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쉬운 사업은 없었다. 접은 사업도 있다. 지금 유지하고 있는 분야도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선택하고 집중한 결과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추진하면 시간이 걸려도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백 회장 사업 철학이다.
삼주 기반은 ‘트리콜’ 대리운전이다. 현재 가장 많은 매출과 수익을 안겨준다.
백 회장이 트리콜을 대리운전 최강 브랜드로 만든 배경에는 고객 입장에서 IT를 접목한 선제적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20년 전 대리운전 사업에 뛰어들며 통신 기반 네트워크가 사업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 확신했다.
업계 처음으로 기사 위치를 수집해 대리운전 수요와 공급에 적용했다. 기사 위치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고객 위치와 연계한 것이다. 현재 업계에 일반화된 대리기사 위치 추적시스템은 이렇게 시작됐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콜 수가 많은 시간대와 일·월별 수요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대리기사를 제공한다는 원칙 아래 기술 개발에 투자한 결과가 전국 최대 대리운전 브랜드 트리콜을 만들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정 번호 소유권 다툼을 벌였고, 대리기사 콜 위치 공개 여부를 놓고 공정위 조사도 받았다. 그는 “모든 업종이 그렇듯 시장이 포화이고 경쟁자가 많다보면 시비가 이는 것”이라며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은 고객이 만족해야 기업이 성장하고, 대리기사도 안정된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새로 시작한 요트사업은 ‘된다고 생각한’ 또 한번의 과감한 도전이다. 요트사업은 여러 전문가가 시장 가능성과 활성화를 예측했지만 여전히 대중화는 요원한 분야다.
백 회장은 토탈 서비스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요트 제작에서 판매, 임대, 활용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해 요트 대중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주는 중대형 요트 3대를 직접 제작했고, 이를 활용한 요트 관광 등 마리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리운전 사업에서 거둔 수익을 포함 2년여간 수백억원을 요트마리나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트사업은 각종 규제와 벽에 부딪혀 험난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를 강조하지만 창조적 도전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법제도적 벽이 여전히 많다. 없던 것을 해보겠다고 제시하면 규정에 없다, ‘선례를 가져오라’며 거부감부터 표출하는 곳이 공기관”이라 지적했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듯 뚝심으로 버티며 하나씩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픈 욕구는 여전히 넘치고, 무엇보다 남이 하지 못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을 때 느끼는 희열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백 회장은 “요트제작은 반도체처럼 고도의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분야다. 반도체로 IT강국 기반을 마련한 우리나라에 적합하다”며 “국민소득 4만~5만달러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국내 요트산업이 대중화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