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첫 순수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차량 이용자용 충전기 보급 전담 사업자로 포스코ICT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낙점했다. BMW코리아도 이 두 업체를 선정했다. 올해 전기차 민간 보급수 1만대 돌파와 함께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포스코ICT가 충전인프라 시장 초반 기세를 잡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BMW코리아가 올해 가정용 충전인프라 구축과 운영·유지보수 사업자로 포스코ICT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선정했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올해 정부가 보급하는 전기차 절반(4000대)을 배정 받은 제주도를, 포스코ICT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맡게 된다. 이달 중 최종 계약 형식 절차만 남았다.
현대차·기아차·BMW 충전인프라 사업을 도맡게 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올해 충전기 구축 물량은 최소 4000기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 올해 전기차 보급물량(8000대) 절반에 달한다. 현대차 첫 양산형 순수전기차 ‘아이오닉EV’가 6월 출시되고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쏘울EV’와 ‘레이EV’ 충전기도 맡게 됐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제주 이외 지역에서도 3600기 공공 충전인프라를 구축·운영한다.
박규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대표는 “전기차 이용자용 충전기 이외에도 제주도내 공공장소나 공용으로 2018년까지 3600개 충전기를 운영한다”며 “앞으로 충전기 표준 대응을 서둘러 충전기 공유제처럼 기기·차량별 호환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륙 지역에는 가장 많은 충전 거점을 확보한 포스코ICT도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ICT는 충전사업자 중 가장 앞서 BMW코리아·현대차 등과 충전인프라 협력 체계를 차례로 구축하고 100여개 이마트와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 200여기 충전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충전기 제조업체와 손잡고 멤버십 서비스도 추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메이저로선 유일하게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 현대차 충전인프라 사업자로 포스코ICT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나란히 선정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며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도 충전인프라 사업자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택했다. 르노삼성은 제주지역 사업자로 한국전기차서비스를, 이외 전국은 차량구매자가 직접 충전기 업체를 선택하도록 했다.
【표】주요 전기차 업체 별 충전기 보급·구축 선정업체 현황
자료:각사 취합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