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팹리스 업체 맵스(대표 이준)가 해외에 자기공진(공명)방식 무선충전 전력 수신 칩을 잇따라 수출했다. 자기공진방식은 기존의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과 달리 충전기와 기기가 떨어져 있어도 충전된다.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상용화는 늦었지만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방식이다.
맵스는 지난달 미국 플라스틱(Plastc)에 스마트카드용 무선충전 수신(Rx) 칩 ‘맵(MAP)7503’ 초도 물량을 공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1월에 개발 완료한 ‘트라이-모드(Tri-Mode)’ Rx IC 칩이다. 스마트카드와 웨어러블 기기에 맞춰 개발했다.
트라이-모드 칩은 자기유도방식 Qi, PMA와 자기공진방식 A4WP까지 세 개 표준을 지원한다. 전 세계에서 3~4개 소수 기업만 기술을 보유했다.
플라스틱은 맵스 칩을 이용해 1회 충전 시 한 달가량 쓸 수 있는 스마트카드를 오는 10월에 출시한다. 한 장 카드에 여러 개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를 담아 사용한다. 내장 디스플레이와 터치버튼으로 카드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입·출력부를 갖췄기 때문에 전력이 소모된다.
국내에서도 LG페이가 이 같은 형태의 스마트카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스마트카드 일종인 ‘BLE 전자카드’를 선보였다.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로 마그네틱, NFC 등 시중 결제 수단 대부분을 지원한다.
플라스틱 스마트카드도 자기유도, 자기공명 방식으로 무선 충전된다. 둘 모두 지원하는 맵스 트라이-모드 칩을 선택한 이유다.
맵스는 지난해에도 미국 스프라우틀링 유아용 발목 밴드에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칩을 납품했다. 이준 맵스 대표는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은 멀리 떨어진 기기를 충전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개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다”면서 “자기공명방식에 필요한 칩 기술이 개발되면서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