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미생물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상엽 KAIST 교수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이용해 의료용 고분자인 폴리락테이트-co-글라이클레이트(poly(lactate-co-glycolate)·PLGA)를 생산했다고 7일 밝혔다. PLGA는 석유 자원으로 생산하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약물전달체와 임플란트 등 의료용 고분자로 많이 사용된다.
이상엽 KAIST 교수 연구진은 미래창조과학부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생명공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바이오 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온라인판에 8일 게재됐다.
기존 PLGA의 화학적 생산 공정은 여러 단계 화학적 전환, 정제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해 비효율적이었다. 유독성 금속 촉매가 사용돼 친환경적이지 못한 단점을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폐목재, 볏짚 등 재생가능한 자원인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PLGA를 생산하는 미생물(균주)을 개발했다. 기존 화학공정 대비 친환경적이면서 단순화된 공정이 가능해졌다.
PLGA 생산 균주를 기반으로 한 응용기술은 다양한 목적성 고분자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상엽 교수는 “기존 플라스틱 생산 공정을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생산 공정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인공고분자를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기존 석유 의존형 화학산업을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바이오 의존형 화학산업으로 바꾸기 위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해당 분야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