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이전 `활발`…1000억원대 시장 놓고 경쟁 `치열`

금융권 데이터센터 지도가 바뀌면서 1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이전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이어 정보기술(IT)업체 간 치열한 수주 전쟁이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BNK, 하나, KDB, DGB, KB 등 금융그룹이 데이터센터를 이전한다. 도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외곽으로 옮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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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에 완공된 NH통합IT센터 조감도.

먼저 농협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월 말 의왕시 포일동에 3200억원을 투입한 NH통합IT센터를 완공했다. 연면적 9만1570㎡(2만7700평) 규모의 2개동이다. 지금의 서울 양재동 데이터센터보다 네 배 크다. 농협은행을 포함, 전 계열사의 전산장비를 5단계로 나눠 옮긴다. 2017년 10월 완료가 목표다. 양재동센터는 1993년에 완공돼 20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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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GS건설

하나금융은 2017년 인천 청라지구에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를 완공한다. 현재 하나금융타운 1단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계열사 전산장비가 입주한다. 하나은행은 분당데이터센터, 외환은행은 LG CNS 상암데이터센터를 각각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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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금융은 경기 하남시에 신규 산업은행 IT센터를 신축한다. 부지면적 1만6783㎡(5077평), 연면적 5만7520㎡(1만7400평) 규모다. 1907억원이 투입되며, 2018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산업은행 IT 인프라는 단계별로 이전한다. KDB생명 등 계열사 전산장비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 국민은행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와 병행,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현재 여의도 주전산센터와 강서구 염창동 재해복구(DR)센터 간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DR센터 거리를 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2020년 이전,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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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IT센터 기공식.

지방 금융권 데이터센터 이전도 활발하다. BNK금융그룹은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부산·경남은행 등 8개 계열사 통합 IT센터를 구축한다. 부지면적 1만8108㎡(5477평), 연면적 4만4204㎡(1만3371평) 규모다. 2018년 1월 완공된다.

DGB금융그룹은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대구은행 본점에 마련된 현 데이터센터 공간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 전산장비가 들어서는 통합데이터센터는 2018년 완공 목표를 세웠다.

삼성그룹은 춘천에 금융 제2 데이터센터를 마련한다. 이곳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정보시스템이 입주한다.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데이터센터를 신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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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이전 시장이 확대된다. 농협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은행과 중앙회 정보시스템 이전 사업을 발주했다. 이번 주말에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 달 중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NH투자증권 등 계열사 이전 사업을 합치면 총 150억원을 넘는다. 하나금융, BNK, KDB, DGB, KB 등 금융그룹이 잇따라 이전 사업을 발주한다. 총 1000억원 규모다.

사업 수주를 위한 IT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이어 2차 격돌이다. 콤텍시스템 등 네트워크통합(NI)업체와 한국EMC, 한국HP 등 인프라 업체가 제안을 준비한다. IT서비스기업도 사업 제안을 검토한다.

남석우 콤텍시스템 회장은 “금융권의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이 활발하다”면서 “이전 사업의 수주를 위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사 데이터센터 이전 추진 현황(자료:금융그룹 종합)>

주요 금융사 데이터센터 이전 추진 현황(자료:금융그룹 종합)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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