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타운이 올해 다섯 곳 추가 조성된다. 지난해 강원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성공하면서 내년에 4곳이 추가돼 2018년까지 전국 10곳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선다.
환경부는 6일 청주·아산·경주·영천·양산 5곳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세우는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고 밝혔다. 정부 대표 기피·혐오시설 전환 프로젝트로 삼아 지역주민 주거환경 개선과 소득증대 사업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을 태양광·바이오가스 발전소로 전환시켜 전력을 생산하고 그 혜택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자립, 온실가스 감축, 주민소득 증대까지 ‘1석 3조’ 이상 효과를 낸다.
새롭게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지정된 청주시(신대동, 가락리)는 음식물쓰레기 폐수와 하수찌꺼기(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가스화시설로 전기를 생산하고 여기서 나온 폐열로 지역주민에게 온수를 공급한다. 이를 통해 난방비 절감과 건조장, 온실운영으로 연간 약 4억원의 주민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시(배미동, 수장리)는 쓰레기 소각장 남은 열을 활용해 세탁공장에 증기를 공급하고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한다. 곤충 사육과 파프리카 유리온실을 운영해 연간 약 9억8000만원 주민소득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경주시(천군동)는 소각장 발전 폐열을 이용해 다목적 오토캠핑장과 온실에 온수를 공급하고 인근 보문 관광단지와 연계한 환경생태 공원을 조성해 연간 약 11억4000만원 주민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영천시(도남동, 구암리)는 가축분뇨처리시설 내에 악취저감시설 설치, 금호강 수변 생태습지 조성, 화랑 설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한 관광자원과 함께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자전거 도입 등으로 연간 약 2억9000만원 소득증대가 예상된다.
양산시(화제리)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서 발생된 발전 폐열을 활용한다. 딸기와 채소를 재배하는 온실, 농산물 판매장이나 선별장 역할을 하는 그린하우스, 친환경 족욕장 등을 설치해 연간 약 6억6000만원 소득을 늘릴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5곳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로 연간 약 35억원 주민소득 향상과 325명(직접 고용 28명) 일자리 창출, 연간 온실가스 6만8824톤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신농촌개발(제2의 새마을운동) 본보기로 정착시키고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강원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국내외로 확산 가능한 사업 본보기로 발전시켜 수출 브랜드화를 하고 있다. 폐열활용 농작물의 재배를 통해 주민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관광 명소가 된 홍천강 꽃길과 야생화 단지를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의 개도국 공무원 견학 장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국 생태마을사업과 녹색기후기금 등 개도국 지원 사업을 활용해 개도국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홍천 시범사업을 명품화하고 폐자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가 발굴해 지자체와 관련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신농촌개발 본보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친환경에너지타운 주요사업과 소득증대 전망 [자료:환경부]>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