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판도라TV 등 인터넷 플랫폼이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는다. 개인방송 영역에서도 뷰티 콘텐츠 확보 경쟁이 일어난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 확보, 글로벌 사업진출, 용이한 수익화 가능성이 이유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베트남 호치민 최대 쇼핑몰 비보시티에서 ‘V 라이브 뷰티 오픈 스튜디오’를 열었다. 다또아, 예니 등 한국 뷰티 콘텐츠 창작자가 한국 화장 팁을 소개했다. 직접 화장시켜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최근 뷰티 분야 콘텐츠 창작자를 양성하는 ‘뷰스타리그’도 시작했다. 콘텐츠 제작기술부터 화법까지 5주 동안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패션뷰티, TV캐스트 등 네이버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한다. 우수 창작자로 선정되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브이(V)에서 글로벌 뷰티 크리에이터로 참여가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뷰티 콘텐츠를 강화하려면 콘텐츠 창작자부터 양성해야 한다”며 “수요는 급증하는데 전문 창작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다음 모바일 화면 개편을 통해 남녀공감 탭을 신설했다. 이 탭에서 ‘여성’을 선택하면 화장법, 패션, 헤어 등 다양한 뷰티 콘텐츠가 제공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2030 남녀 주요 관심사인 패션뷰티 등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판도라TV도 최근 대표 뷰티프로그램 ‘화장대를 부탁해’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채영, 최희, 유소영 등 유명 연예인 메이크업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케이블 방송업체 ‘티캐스트’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개인 방송 영역에서도 뷰티 콘텐츠가 확대되는 추세다. 아프리카TV 뷰티 관련 생방송 수는 지난해 10월 159개에서 올해 1월 745개로 급증했다. 다수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도 뷰티 관련 창작자와 콘텐츠를 확대한다.
뷰티 콘텐츠는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다. 이용자 충성도도 높다. 네이버가 지난해 개설한 패션뷰티 판은 설정자가 600만명을 돌파했다. 비활성판이기 때문에 따로 설정해야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노출된다. 하루 방문자도 14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헤어 화장 패션 등 뷰티 콘텐츠를 보기 위해 젊은 여성층이 거의 매일 들어온다”며 “따로 설정을 통해 네이버 화면을 변경한 만큼 다른 판보다 이용자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K뷰티 인기로 글로벌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네이버가 개설한 ‘V뷰티’ 채널은 구독자 30만명을 넘었다. 50% 이상이 해외에서 소비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한국 뷰티 콘텐츠 관심이 높아 뷰티 생방송 행사를 열었다”며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피키캐스트도 대만 진출에 유명 뷰티 에디터 콘텐츠 덕을 봤다. 일부 콘텐츠는 조회 수가 100만건을 넘기도 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등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과 패션 아이템이 인기”라고 분석했다.
수익화도 용이하다. 패션뷰티는 광고와 정보 경계가 모호하다. 마케팅 효과가 크다. 제품 판매와 접점도 넓다. 송 연구원은 “광고 외에 유의미한 수익모델 개발이 필요한 MCN에 가장 효과적 분야가 뷰티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