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장 선점하려면 국내서 싸워선 안돼"...업계 `상생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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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6 관람객들은 ‘LG G5’와 함께 전시된 ‘LG 프렌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G5와 유선으로 연결해 118g 무게에 불과한 모바일 전용 VR 기기 ‘LG 360 VR’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정부와 가상현실(VR)업계가 한 목소리로 ‘상생’을 외쳤다. 올해 본격 시장이 열리는 가상현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서 디바이스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만의 가상현실 개발, 유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VR산업협회가 2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가상현실(VR) 민관 협력전략 토론회’에서 민관 참가자는 상생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원 한국VR산업협회장은 “VR는 글로벌 경쟁을 해야지 우리끼리 싸워서는 안 된다”며 “분위기가 달아오른 VR시장 공략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삼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과장은 “VR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향후 3년, 5년간 완성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한두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 같이 모여서 협력해야 새로운 혁명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구체적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곽재도 LG전자 부장은 “오는 17일 SBS와 공동으로 VR 관련 동반성장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삼성전자 수석도 “국내 VR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 중”이라며 “협력사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VR산업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향 KT 수석 역시 “3DTV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중소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디지털콘텐츠 CP는 정부가 추진 중인 ‘VR선도과제’를 발표했다. VR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VR서비스 플랫폼, VR게임 체험, VR테마파크 구축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업계 현실과 밀착해야 하고, 콘텐츠 개발에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찬현 조이시티 사업부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선진 VR 경험을 위해 소니 등 해외 업체에 직접 방문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중소 콘텐츠 제작사 공동참관단 등을 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볼레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우리나라는 VR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약하다”며 “아직 해외 VR업체가 국내 진출하지 않은 지금이 VR 킬러콘텐츠를 개발할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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