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문화콘텐츠 분야에 정책자금을 5조5000억원 이상 공급한다.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 촉진을 위해 100억원 규모 크라우드펀딩 마중물 펀드를 조성하고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창조벤처단지에 ‘금융존’을 설치하고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 특화 점포를 70개로 늘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금융위원회는 26일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문화콘텐츠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산업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5조5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선도적으로 지원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민간 참여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지원은 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국책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지원은 대출(2조2000억원), 보증(3조1000억원), 투자(2000억원) 형태로 1만여 문화콘텐츠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이뤄진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가치평가 모형을 연계해 콘텐츠 경쟁력과 가치창출 등을 기반으로 한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캐릭터·애니메이션 등 다른 산업과 융·복합해 기대성장률이 높은 분야 지원 비중을 2018년까지 15% 이상으로 확대한다.
영상·그래픽을 이용하는 콘텐츠 특성을 반영해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조달을 활성화한다. 문체부는 모태펀드(문화계정) 자펀드에 ‘크라우드펀딩 유치 기업’을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이 100억원 규모 ‘크라우드펀딩 마중물 펀드’를 조성, 크라우드펀딩 중인 콘텐츠 기업에 청약 개시단계부터 모집금액의 10~15%를 먼저 투자해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를 촉진한다.
또 콘텐츠산업에 특화된 ‘문화콘텐츠 기업정보 마당’을 설치하고 콘텐츠진흥원·정책금융기관 등에서 연 500개 유망한 콘텐츠 기업 또는 프로젝트를 추천한다.
문화창조융합벨트와 금융권 협업을 강화해 콘텐츠 제작단계(기획·개발/제작·사업화)에 따른 맞춤형 금융상담과 지원을 한다. 이를 위해 26일 문체부와 금융위 주도로 산업은행·IBK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성장사다리·예탁원·콘텐츠진흥원·문화창조융합센터가 문화창조융합벨트 금융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문화콘텐츠에 대한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IBK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거점 영업점을 60곳에서 70곳으로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 문화콘텐츠 금융센터도 세 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세계 경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부가가치를 만들고 콘텐츠와 기술이 융합하는 창조경제 시대에 돌입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금융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문화콘텐츠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대한민국 기업 콘텐츠가 세계적 콘텐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연관 상품 수출을 촉진하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다른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21세기 연금술”이라며 “문체부와 맺은 업무협약이 문화융성에 금융정책의 날개를 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