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국회에 규제 혁파 시급성을 알릴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ICT 전문가다. 연구, 교육, 기업 운영, 정책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두루 경험했다. 전자, 통신, 원자력,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했다. 우리나라 IP TV를 들여온 주역이다. 제조업 위기를 타파할 창조경제 방법론으로 ICT 융합과 창업 활성화를 꼽는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창업환경 지원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봤다. 개방·공유·소통으로 신뢰기반 사회 구축과 IT교육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믿는다.
윤 전 수석은 “국회 내 ICT 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며 “제도 개선 심각성과 긴급함을 설득할 전문가가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 지역구를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남은 테헤란밸리로 대표되는 IT 스타트업 중심지다. 하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공실률도 부쩍 늘었다. 윤 전 수석은 “밖에서 보는 강남과 실제 강남은 차이가 있다”며 “강남을 재도약하게 만드는 것이 국가 경제를 번창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IT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강남’, 글로벌 창조경제 랜드마크로 만드는 ‘글로벌 강남’,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행복한 강남’, 사회적 기업 육성과 재능기부를 유도하는 ‘나눔의 강남’을 4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하 일문일답.
-출마가 늦었다. 꼭 강남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
▲분구가 늦어져서 출마도 늦어졌다. 지난 1월에는 될 줄 알았는데 2월 중순까지 늦춰졌다. 출마를 고려한다면 강남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편해서가 아니라 IT전문가로서 역할 때문이다. 강남구는 IT 친화적이다. 2000년도 초기에 테헤란밸리가 각광 받았지만 요즘 현실은 예전보다 못하다. 강남에 다시 IT 붐을 불러일으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전문직 여성 취업 문제도 제고할 수 있다.
-어떻게 IT를 육성할 계획인가.
▲강남 테헤란밸리와 판교 테크노밸리를 연계하려고 한다. 강남과 판교 사이를 확장해 실질적 수요를 창출하겠다. IT 중심 두 커뮤니티를 연결한다. 물리적 가운데 지점을 확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두 사이 연계성이 높이면 결국 커뮤니티 양쪽이 확대되면서 가운데까지 커진다. 글로벌 창조경제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 양재천·탄천 지역 개발을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
-국회에서 ICT 전문가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ICT 융·복합에 기여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나라가 제조업만으로 지금 경제수준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ICT융합으로 제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게 창조 경제다.
관련 규제 혁파가 시급하다. ICT 발전 속도는 빠른 반면 법 개정 속도는 느리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관련 분야 발전속도는 빠르다. 자칫 잘못하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을 2013년 제안했는 데 올해 1월에야 통과됐다. 국회 내 ICT전문가가 부족한 탓이 크다. 많은 전문가가 들어가 시급함을 이해시켜야 한다. ICT가 젊은이에게 양질 일자리를 만들어 주도록 해야 한다.
-ICT 전문가를 자처하는 후보가 많다. 본인만의 강점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연구, 정책, 실무, 집행, 교육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금까지 규제를 개방하는 일을 맡아왔다.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으로 있으면서 실제 정책을 총괄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과학기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까지 두루 다뤘다.
-상향식 공천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상향식 공천과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 분구는 기존 의원이 없지만 의정활동 경험자에 비해 불리하다. 상향식 공천제가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존중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전문가 영입과 정치 신인 유입이라는 숙제가 남는다. 최소한 분구되는 지역이나 필요한 지역은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남은 기간 어떻게 선거활동을 할 계획인가.
▲출마가 늦어진 만큼 언론을 통한 알리기로 시간차를 극복하려 한다. 주민 생활에 직접 들어가 많이 접촉할 것이다. 전통 시장, 백화점, 지하철 등에서 많은 주민을 만나봤다. 모두 얼굴이 환하지 않다. 주민 고충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