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 `따뜻한` 의료기기 기업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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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대표

‘최고 광학 및 의료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과 인재가 함께 성장함으로써 한국사회 건강과 행복에 공헌하는 기업.’

올림푸스한국이 지난해 말 지사 설립 16년 만에 처음으로 수립한 경영방침이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대표는 경영방침을 수립하기 위해 임직원 70명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했다. 나머지 300명이 넘는 직원에게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렇게 탄생한 경영방침은 ‘사회공헌’으로 귀결됐다. 외국계 기업은 사회 환원에 인색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경영진 의지는 확고하다.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한국 사옥에서 만난 오카다 나오키 대표는 이 경영방침이 앞으로 회사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여러 과제에 직면했다. 매출에 80%를 의료기기 사업에서 거두지만 여전히 카메라 기업으로만 인식된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 마케팅이 아닌 사회공헌이라고 말했다.

오카다 대표는 “사회와 기업 발전이 공존해야 한다는 게 올림푸스 기본 철학”이라며 “한국에서 얻는 이익은 한국 사회에 재투자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지사장 부임 후 힐링 콘서트에 참관한 경험을 소개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7명으로 구성한 올림푸스 앙상블을 조직했다. 이들은 병원 로비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펼친다.

오카다 대표는 “올림푸스 앙상블은 암센터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다”며 “아름다운 음악도 감동을 줬지만, 환자와 가족이 잠깐이라도 마음의 평화를 가지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96년 역사를 가진 올림푸스는 독보적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소화기 내시경 분야 1위 의료기기 기업이다. 딱딱한 의료기기 사업 뒤에는 따뜻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펼친다. 올림푸스한국 사옥에는 250석 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 있다. 다양한 문화 공연을 펼쳐 사회 소외계층과 소통한다.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한 ‘희망 나눔 프로젝트’로 문화·예술 꿈나무를 발굴한다. 2012년부터 꾸준히 진행한 힐링 콘서트도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사업’에서 외국계 기업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한국메세나협회 주관 ‘2015 메세나 대상’에서 창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회사와 사업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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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트레이닝센터 조감도

그동안 문화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주력분야인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회기여를 준비한다. 외국계 의료기업으로는 최대인 363억원을 투입한 ‘의료트레이닝센터’가 주인공이다. 내년 완공하는 센터는 한국 의료기술 발전과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실습장으로 활용한다.

오카다 대표는 “의료트레이닝센터에 투입하는 363억원은 회사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히 큰 금액”이라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내시경을 비롯해 다양한 의료영역에 있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들어서는 의료트레이닝센터는 25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착공한다. 153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중국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태국 방콕에 이어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다.

오카다 대표는 “센터는 교육 중심 드라이(Dry)랩과 실습 중심 웨트(Wet)랩, 이를 실시간 중계로 보는 150명 규모 대강당으로 이뤄진다”며 “최신 수술기법과 의료기기를 실습하고 교육하는 장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0개 수술실로 구성된 웨트랩은 소화기내시경학회, 외과학회, 복강경학회 등 학회를 대상으로 실습 교육 시설로 제공한다”며 “중소병원 의사와 대학병원 의국에서도 맘 편히 쓸 수 있게 개방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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