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공군 비행장에 지능형전력망을 구축한다. 비상시에도 공군이 자체 전력공급을 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성된다.
한국전력과 공군은 24일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지능형전력망 구축 사업’ 수행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공군 지능형전력망 구축 사업은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비상시에도 군 비행장에 독립적으로 전력공급이 가능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군 비행장 공중 전력설비 지중화 △공급전압 22.9㎸ 단일화 △비상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전력설비를 원격 감시·제어하는 제어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총 3단계로 시행된다.
1단계는 지중화 및 지능화시스템 구축으로 서산 등 4개 비행장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든 비행장 전력설비를 지중화하고 전압을 22.9㎸로 단일화한다. 또 무정전 전력공급시스템과 종합 상황판을 설치해 제어센터에서 개폐기를 원격 제어하고 선로정보를 실시간 계측하는 배전지능화시스템을 갖춘다.
2단계는 비상발전기 설치 및 운영시스템을 구축한다. 2017년부터는 비상시 주요 설비에 전력을 자체 공급하는 발전기(총 용량 45㎿)를 설치하고 제어센터에서 발전기를 원격 감시하고 제어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에선 ESS 설치 및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기존 전력망과 발전기, ESS를 통합 운영할 수 있다.
한전과 공군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양 기관 실무자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다음 달 초 개최할 예정이다. 공군 비행장에 특화된 지능형전력망 표준 기준을 제정하고 이를 시행할 세부 시행 계약서를 체결한다. 지능형전력망 구축 후에도 설비 및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 교육을 매년 1회 이상 시행할 예정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사업은 한전 최신 기술을 국가 안보시설에 적용한 최초 공익형 사업으로 전력기술을 통한 사회 환원과 가치공유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