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세돌 9단에 바둑 도전 "인공지능 기술 10년 앞당겼다"

구글이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로 인공지능 장벽 10년을 앞당겼다고 자신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바둑 대결 세부

항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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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앞두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구글코리아>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서 “알파고가 인공지능 기술을 10년은 앞당겼다”고 자신했다.

바둑은 인공지능이 넘어야할 큰 과제로 꼽힌다. 경우의 수가 많아 난이도가 높다. 알파고는 범용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다. 기존 바둑 프로그램과 달리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두 가지 신경망을 이용한다. 정책망은 어떻게 두는 것이 가능성이 높은지 제안한다. 가치망은 흑과 백 양쪽에게 얼마나 좋은 수가 되는지 평가한다.

하사비스 CEO는 “딥블루가 이겼을 때는 한번 결정할 때마다 2억개 가능한 수를 살펴야 하지만 알파고는 한 수를 두기 전에 10만개만 평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 이전 대국은 그다지 승부를 논할 정도는 아니다”며 “3대 2 승부가 아니고 한 판을 잃느냐가 관건”이라며 맞섰다. 이 9단은 “알파고 수준은 호선이 아닌 선 정도로 본다”며 “대국 제의를 받고 승낙하기까지 채 5분도 안 걸렸다”고 말했다. 딥마인드가 승리 가능성을 5대 5로 본다고 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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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영상으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구글코리아>

대국은 오는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번 대결로 이뤄한다. 장소는 서울 포시즌스 호텔이다. 중국 룰을 적용해 7집 반을 덤으로 제공한다. 두 기사가 각각 2시간을 제한시간으로 한다.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로 예상된다. 상금은 100만달러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유니세프,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전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내에서는 바둑 TV에서 방송된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TV 중계가 이뤄진다.

하사비스 CEO는 “승리 여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발전과 바둑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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