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등장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젊은 황제가 나타나자 장내가 환호성으로 가득차고 사람들이 무대 주위로 달려가느라 소란이 일었다.
24일 기조연설이 예정된 그가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 깜짝 등장한 것은 가상현실(VR) 동업자로서 삼성 VR 기기를 밀기 위해서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국제무대 데뷔전 응원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자격을 갖춘 셈이었다. 둘은 포옹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 주변을 한꺼번에 찍고 싶다”며 “그래서 360도 카메라와 VR 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 기어 VR와 기어 360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그는 “삼성전자는 최고의 모바일 하드웨어 제조사고, 페이스북은 최고 VR 소프트웨어인 오큘러스를 가졌다”며 두 회사가 협력관계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협력해 기어 VR를 출시하고 가상현실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글 형태인 기어 VR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360도 가상현실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그는 “VR 관련 앱이 200개 이상이고 VR로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가 100만시간이 넘는다”며 “VR는 차세대 플랫폼으로써 우리가 사는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