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수많은 게임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다년간 개발에도 사용자에게 선보이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게임도 많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통신 수단을 제외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시간 가운데 모바일 게임이 전체 30% 이상을 차지했다. 다른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의 90%가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이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사는 저마다 사용자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우리나라 게임계는 고용량, 고퀄리티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응집한 롤플레잉게임(RPG), 액션, 슈팅 등 미드코어 이상 게임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 성향에 맞춰 이에 상응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수준의 모바일 게임을 앞다퉈 출시한다. 일명 ‘대작’ 타이틀이라 불릴 만한 게임 개발을 위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인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쟁 양상은 한국 시장과 다소 다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보유한 독특한 게임 방식, 브랜드, 캐릭터 등 게임 고유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한다. 새로운 것을 선보이되 기존의 것에서 해답을 찾아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킹은 지구촌 팬을 많이 보유한 ‘캔디크러시사가’에 이어 ‘캔디크러시소다’와 ‘캔디크러시젤리’를 잇달아 선보인다. ‘프랜차이즈’ 형식의 콘텐츠로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 로비오도 앵그리버드 브랜드를 이용한 다수 프랜차이즈 게임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한 영화도 제작했다. 기존의 익숙함에서 새로움을 제공하는 일명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게임은 기존의 사용자와 새로운 사용자 모두에게 즐거움을 준다. 기존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게임까지 찾아 해 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자체를 즐기는 재미에 빠질 수 있게 한다.
프랜차이즈 게임은 개발 단계에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원하거나 아쉬움이 남은 요소를 신작에 반영,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쉽다.
최근에 출시된 캔디크러시젤리의 경우 기존에 없던 대전 모드를 추가,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신작 개발을 위한 고민을 덜 수 있다. 개발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사용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아이디어 구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게임은 사용자들이 이미 즐기고 있는 익숙한 요소는 그대로 두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시도와 이를 통한 색다른 재미를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신작’은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이라는 뜻으로 통한다. 단일 브랜드의 여러 게임으로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수평적 접근보다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 즉 ‘2’ 버전을 선보이는 수직적 접근에 익숙하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오리지널을 대체할 새로운 게임 개발에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좋아하는 게임을 오랫동안,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 사용자 마음이다. 우리나라에도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하여 게임성과 브랜드를 독자 구축한 게임이 많다.
단일 게임으로 롱런을 원할지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기작을 출시할지의 양자택일로 고민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지속 선사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프랜차이즈 게임도 많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오세욱 킹코리아 대표 brian.oh@k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