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두산엔진(대표 김동철)은 22일 ‘차세대 환경촉매 개발’ 랩(Lab) 설치와 연구협력을 위한 연구비 50억원 출연 연구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하헌필 KIST 박사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선박엔진용 저온탈질촉매를 개발한 바 있다. 기존에는 세계적으로 선박 과급기 전단에 촉매를 설치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KIST와 두산엔진은 2015년 선박 과급기 후단에서 배연가스를 저온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에 성공했다.
KIST와 두산엔진은 기존 선박용 탈질촉매기술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 고도화와 미래규제 대응 소재개발로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기술기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출연연 소재기술과 산업계의 시스템 기술 융합으로 기술개발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경험을 살려 미래 규제대응 환경촉매개발을 위한 장기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두산엔진은 연구비 50억원(10년간 연 5억원)을 출연하고 자체보유 엔진과 실증기술을 지원해 연구결과가 조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개발된 촉매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십여척 선박엔진을 제조 중이다. 원 촉매모듈과 관련 부자재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소기업-대기업-출연연의 모범 협력모델이 되고 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KIST는 기초원천기술이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계 일자리 창출 등에 연계될 수 있도록 원천기술 상용화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두산엔진 대표는 “두산은 세계적인 기술 개방화 흐름과 맥을 같이해 산업계 기술에 출연연 기술을 접목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바 있으므로 KIST와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차원 연구협력이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폭스바겐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환경소재기술 파급효과 및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박용 촉매기술도 IMO(국제해사기구) 선박엔진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선박엔진산업과 선박산업과 연계된 파급효과가 증가하는 추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