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세종청사 주변에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관련한 이야기가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장관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릴 때부터 시작해 취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다. 워낙에 일 욕심이 많고 추진력이 강해서다.
안부 삼아 던지는 인사치레겠지만 최근 주 장관 관련 화제의 방향이 달라졌다. 전에는 업무처리 스타일이 확실한 주 장관을 모셔야 하는 산업부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쪽이었다면 요즘엔 대상이 주 장관 친정인 기획재정부쪽으로 바뀌었다. 업무 특성상 기재부와 산업부는 협의를 많이 하는 편인데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산업부에서 주 장관 카드를 꺼내기 때문이라는 것. 주 장관의 확실한 업무 스타일을 잘 아는 기재부 입장에선 산업부 민원(?)을 안 받아 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주 장관의 업무 스타일이 캐릭터로 굳어지면서 소통의 키워드가 된 셈이다. 주 장관이 두 부처를 잇는 가교 역할을 다해 협업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으면 한다.
최근 부처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하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며칠 전에 이뤄진 국토교통부와 조달청 협력 건이 대표적이다. 정부조달물자 화물 정보를 국토부가 인증하는 우수화물정보망에 제공, 영세 화물차주가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화물운송 거래 질서도 투명하게 할 수 있게 됐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문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우리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겠다는 것도 좋은 사례다.
같은 정부 기관이지만 성향은 부처마다 다르다. 소통이야말로 미처 알지 못하고 있던 상대 부처의 문화를 이해하고 협력하게 하는 비타민이다. 참여정부 시절에 활발하던 부처 간, 중앙정부·지자체 간 인사 교류가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
과거 불편해 하던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상호 협력을 위해 칸막이를 허물고, 장·차관을 비롯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광화문과 과천을 오가며 술잔을 기울이던 기억이 새롭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