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엄마 자궁 속에서 지내다 출생하면서 낯선 상황에 맞닥뜨리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이 스트레스가 여러 달 지속될 수 있다. 르봐이예 분만은 아기에게 스트레스 없는 분만 환경을 제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르봐이예 분만은 프랑스 유명 산부인과 의사 르봐이예가 창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탄생 과정에서 아이가 받을 수 있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은 신생아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분만환경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으며, 모든 분만을 가족분만, 르봐이예 분만, 캥거루 케어로 진행하고 있다.
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갑자기 빛을 받으면 시각적으로 힘들 수 있다. 때문에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에서는 아기의 머리가 나오고 위험이 없다 판단되면 가급적 조명을 줄여 아기의 시각적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
탯줄을 빠르게 절단하면 탯줄 호흡에서 폐호흡으로의 급작스러운 전환에 따라 아기에게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이 충격을 줄이기 위해 탯줄을 즉시 자르지 않고 탯줄의 박동이 그친 약 5분 뒤 자른다.
아기는 낯선 환경에 혼란스러워 하며 혼자 남겨진 기분을 받을 수 있다. 아기가 나오는 동시에 아기를 엄마 배 위에 엎어주면 엄마의 존재를 확인해 편안해질 수 있다. 이때 긴 시간 동안 엄마와 접촉해 있으면 애착이 좋아지며, 모유수유가 쉬워질 수 있다. 자연 분만 시 1시간 동안 이 상황이 지속되면 모유수유 성공률은 90%가 넘는다.
차가운 저울에 아기 몸무게를 재면 불편해할 수 있다. 때문에 아기의 체온과 같은 따뜻한 물(37~39도)에서 아빠와 놀게 하면 편안해 질 수 있다.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안재형 원장은 “아기가 낯선 세상을 처음 접하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자궁과 비슷한 분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