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 드론 업체가 국제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3대 펀드가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외 투자 유치로 50억원 이상 실탄을 마련한다. 사업 확대와 기존 제품 증산이 기대된다.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IDG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50억원 투자를 유치한다고 21일 밝혔다. IDG캐피탈파트너스는 중국 3대 벤처캐피탈 중 하나다.
3월 말까지 검토 기간을 거쳐 투자를 완료한다. 약 10% 내외 지분 투자를 포함해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검토한다. 펀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투자의향서(LOI : Letter of Intent)를 드로젠에 제출했다.
국내 벤처캐피탈도 이 회사 주식을 인수한다. 아이비벤처파트너스가 이 회사 주식 5000주를 인수키로 했다. 이달 초 주식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월 말까지 서류 작업과 투자 검토를 마무리한다. 인수단가와 매매대금은 검토 과정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아이비벤처파트너스가 인수하는 주식은 드로젠이 과거 양산 협력사 이에스브이(ESV)로부터 거둬들인 주식이다. 드로젠은 올해 초 ESV와 양산·판매 협력 관계를 청산하며 지분 관계도 정리했다.
잇따른 투자 유치로 증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드로젠은 스포츠 드론 ‘로빗’ 시리즈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다. 일본 에이산, 중국 카오큰국제화물운송대리유한회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외 시장이 커지는 만큼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올해 제품군도 다양해진다. 로빗 시리즈는 ‘로빗 300GT’와 ‘로빗 320R’로 구성됐다. 고속 비행과 공중 연속 회전 등 곡예 비행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기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신제품을 출시한다. 중국 협산과 공동 개발한 토이드론은 다음 달 출시를 앞뒀다.
드론 중심 복합문화 공간 ‘카페 드로젠’을 개장하고 총상금 1억원 규모 대회를 개최하는 등 ‘D-스포츠’ 문화사업도 추진한다.
드로젠은 투자 유치로 얻은 금액을 드론 증산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다. 생산설비 확충, 모터회사 인수, 센서 회사 지분 인수에도 이 돈을 투자한다. 최근 급증한 국내·외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모터회사 인수, 센서 회사 지분 투자에 드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모두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협산과 공동 개발한 토이드론은 다음 달 중순 재팬 드론쇼 직후 국내에 유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