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이 가능한 중부권 최대 K-POP 공연장 구축을 구상 중입니다. 위치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 등을 보고 있습니다.”
이영민 에이알비전 사장의 새해 설계다. 에이알비전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이 사장은 “K-POP 공연장은 150억~200억원을 들여 2년 뒤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주태권도원과 백제문화제, 만화 등을 접목해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월드컵 경기장 시설 이용이 저조한 것을 역으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2~3층 규모 벽면을 활용해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등 공연물을 현장감 있게, 생생하게 보여줄 계획입니다.”
국내 K-POP 공연장은 현재 서울 동대문과 제주 중문단지에 마련돼 가동 중이다.
이 사장은 “기존 K-POP 공연장이 K-POP만 있다면, 중부권 공연장은 이와 차별화시켜 대덕연구단지 기술과 접목하고 관련 기업도 소개하는 전시장 개념을 함께 포함시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알비전은 콘텐츠 수출에도 가속도를 붙였다.
방글라데시 국방부 측과 40억~50억원 규모 국방관련 시뮬레이터를 공급하는 협정서(LOA)를 이달 내 교환할 예정이다. 세부 문건은 이달 초부터 방글라데시를 오가며 구두로 합의한 상태다.
이외에 중국이나 미국 업체, 핀란드 다국적 기업 등과 투자 및 마케팅 협상을 진행한다.
에이알비전은 이영민 사장이 국방과학연구소(ADD) 근무시절 개발하던 증강현실 기술 기반으로 창업했다.
이 사장은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축구장에 실제 영상물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자연스레 삽입하는 ‘라이브 가상광고 제작시스템’을 처음 공급했다.
이 분야는 지난 해 제일기획이 글로벌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인 영국 미리애드(Mirriad)와 디지털 PPL 솔루션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최근 들어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에이알비전은 현재 정맥주사 시뮬레이터, 가상현실 기반 군사훈련시스템, 가상정비 시뮬레이션, 가상광고 시스템, G스포츠 형태 스마트태권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AR 게임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기업은 시장이 중요합니다. 15년 먼저 앞질러 가느라 힘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트렌드가 됐습니다. 조만간 증강현실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사장은 “시장 파이와 회사 볼륨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협력 및 융합도 해나가야 하고, 여러 분야 투자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오픈 마인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어떠한 형태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