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 유발로 불안감이 커지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방역 당국이 매개 모기 감시를 강화하고 방제 지침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유입에 대비해 감염병 매개 모기 방제지침을 작성, 지자체와 검역소에 배포했다고 17일 밝혔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대응 국민 행동수칙도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31개국에서 발생했다. 미국·중국 등에서는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환자도 보고된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검사 완료된 46건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현재 매개모기가 활동하지 않아 모기를 통한 추가 전파 가능성은 적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부터 매개모기 활동이 시작됨에 따라 방제대책을 발표했다.
운영 중인 11개 거점센터 외 추가로 전국 단위 감염병 매개체 밀도와 분포 감시망을 강화한다. 전국 거점조사 지역 17곳을 추가한다. 조사 시기를 한 달 앞당겨 3월부터 10월까지 매개모기 밀도, 병원체 감염여부 등을 확인한다. 지카바이러스를 포함한 플라비바이러스 5종 매개 모기도 감시한다.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에서 입항하는 항공기와 선박 방역도 강화한다. 대상국가 출발 한 시간 전 기내와 선박 내 살충 방제를 실시한 후 방제증명서를 제출토록 한다. 미제출 시 이동이 금지된다.
검역구역 내 모기방제는 두 달 앞당겨 이달부터 시행한다. 매개체 감시 중 모기가 채집되면 조기 실시한다. 지자체 모기방제 업무에 활용하도록 방제지침을 이달 중 배포한다. 방역공무원 교육을 내달부터 시작해 유충방제부터 강화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매개모기 이해를 돕기 위해 매개모기 생태와 방제방법을 포함한 국민행동 수칙을 제정한다. 흰줄숲모기 형태, 서식처 등 생태적 특성과 유충 서식처 제거, 개인보호를 위한 올바른 의복 착용이 주요 내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가 드물게 수혈이나 성접촉 후 감염될 수 있어 귀국 후 한 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남성은 피임기구를 사용하고 가임여성은 한 달간 임신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