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네트워크 무용론을 이야기합니다. 통신시장이 성숙한 상황에서 ‘빨랫줄 장사’는 끝났다는 비아냥거림입니다. 하지만 반대입니다. 탄탄한 네트워크 없이는 플랫폼도, 콘텐츠도 모두 공염불입니다.”
이선영 KINX 대표는 “유무선 통신 비즈니스의 처음이자 끝은 모두 네트워크로 통한다”고 강조한다.
KINX 비즈니스는 좀 설명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유일한 ‘IX(Intert eXchange)’사업자다. IX는 쉽게 말해서 망을 연동해 주는 서비스다. 망이 서로 다른 회선업체(ISP), 케이블업체(MSO), 콘텐츠업체끼리 오가는 트래픽을 교환해 준다. ISP가 직접 망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IX를 통하면 훨씬 싼 비용으로 가장 최적화된 망을 제공한다. 지난해 국내 트래픽 가운데 17%가량이 KINX망에서 발생했다. 인터넷 사용자로는 300만명에 이른다. 기간통신사업자 KT(44%)와 SK텔레콤(24%)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트래픽 양만 본다면 대한민국 ‘넘버3’다.
이 대표는 “망을 연동하는 방식에는 IX사업자를 통한 ‘피어링(Peering)’과 직접 ISP끼리 연동하는 ‘트랜싯(Transit)’ 2가지가 있다”면서 “이 두 방식은 특정 사업자 회선을 사용할 필요 없이 합리적으로 판단해 가장 최적의 인프라를 갖춰 주기 때문에 IX사업자를 통하는 방식이 세계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KINX는 지난해 말 ‘K-ICT 대한민국 인터넷대상’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대상은 인터넷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대표는 “포털·MSO·ISP·공공기관 등 주요 기업과 기관에 전문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중국·홍콩과 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운 점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KINX는 1999년 ISP업체가 공동으로 IX센터를 개소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2011년에 상장해 통신시장 불황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2개 자회사를 포함해 매출 350억원에 순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통신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400억원 매출이 목표다. 서비스도 크게 확대한다. IX서비스 중심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콘텐츠전송(CDN) 사업을 크게 강화해 종합 인터넷 인프라 사업자로 재도약한다는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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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준 통신방송부 데스크 bjkang@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