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자암호통신 국내 첫 테스트베드가 분당·대전 등 전국 다섯 곳에 구축됐다. 실험실에서만 이뤄지던 기술 검증이 실제 통신 환경에서 진행돼 상용화에 더욱 근접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장비도 우리 손으로 개발하면서 양자암호통신 기술 국산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 분당사옥과 용인집중국 사이 68㎞(왕복 기준) 등 총 5개 구간 256.8㎞ 규모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험망은 양자암호통신 국가 테스트베드로 사용된다.
우리로, 에치에프알, 국가보안기술연구소, ETRI, 서울시립대, KAIST, 고려대, 광주과기원,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이 참여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주한 ‘양자암호통신망 국책과제’를 수주했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지금 양자기술은 ICT 인프라 안정성을 높이고 정보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오늘 개소한 국가시험망이 국내 기업에 실험 환경과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복제불가능성·불확정성 등 양자물리학 고유 특성을 통신에 이용하는 것으로, 이 고유 특성에 의해 도청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나 사물인터넷(IoT) 보안을 책임질 신기술로 각광받아 글로벌 상용화 경쟁이 뜨겁다. 특히 군 통신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북한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은 SK텔레콤 분당사옥, 성남·수원·용인·양평 집중국을 연결하는 4개 구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대전 네트워크인 ‘슈퍼사이렌’망 1개 구간에 설치됐다.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은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크기는 3분의 1 수준이지만 통신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컨소시엄은 2019년까지 수도권과 대전권을 잇는 양자암호시험망을 순차 구축한다. 전송 거리를 200㎞까지 늘리는 실험도 진행한다.
테스트베드가 마련된 것은 국내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는 연구실에서만 실험했을 뿐 실제 통신망에 기술을 적용할 기회가 없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도 세계 양자암호통신 기술 강국 대열에 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직접 개발한 장비로 테스트를 진행, 기술 국산화 기대감도 높였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우리로’와 2013년부터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 개발을 진행해 왔다. 코위버, 쏠리드와는 양자암호통신 전송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우리나라가 양자암호통신 후발주자이지만 빠른 속도로 선진 기술을 따라잡았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세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