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모바일을 주창했던 IBM이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을 새 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한다. 인지컴퓨팅 비즈니스 핵심 역할을 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용 메인프레임도 선보였다.
IBM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IBM PWLC 2016’ 행사를 갖고 이 같은 전략을 소개했다. 지니 로메티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2014년 IBM은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보안 등을 키워드로 제시한 뒤 지난해까지 차별성을 찾는데 주력했다”며 “이 틀을 벗어난 변환기에 내놓을 화두는 ‘인지’”라고 말했다. IBM은 인지, 클라우드플랫폼 회사로 거듭난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 2004년 ‘온디맨드 비즈니스’, 2009년 ‘스마트 플래닛’을 제시한 바 있다.
인지컴퓨팅은 모든 디지털 인텔리전스(애플리케이션, 제품, 프로세스 등)에 일종의 사고능력 구현을 의미한다. 컴퓨터 방식이 아니라 보다 인간에 가까운 방식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처리한다. IBM이 개발한 ‘왓슨’이 대표적 인지컴퓨팅 플랫폼이다.
IBM이 설명하는 인지컴퓨팅 도래는 필연이라고 주장한다. 비정형 데이터가 급증한다. 이미지, 소리, 동작 형태로 포착되는 비정형 데이터는 전체 데이터 8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컴퓨터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데이터가 재구성된다. 모든 유형 비정형 데이터를 수용하는 인지 컴퓨팅이 요구된다.
인지컴퓨팅을 이용한 비즈니스는 전 산업영역에서 빠르게 확대된다.
행사에서 소개된 아이론사이드 사례연구가 대표적이다. 아이론사이드 예측 방범 수사 플랫폼은 지리적으로 관련 있는 예측을 제공한다. 맨체스터 경찰국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어디서 발생할지 안다. 맨체스터 경찰국은 지난해 이 솔루션을 도입한지 10주 만에 범죄 발생률을 전년대비 26% 낮췄다.
인지컴퓨팅 시대에 걸맞은 파트너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 개편된 프로그램은 대부분 국가에서 이날 발표 이후 곧바로 적용된다. 한국은 내달 초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한 뒤 발표한다. 개편 골자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일관성 있는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한다. 2017년 기점으로 레지스터,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 새로운 계층 프로그램 멤버십 레벨을 제공한다. 신규 파트너 매출 실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마크 두파퀴어 글로벌 비즈니스파트너 총괄관리자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전문성을 기르도록 서비스기반 방식 비즈니스 모델 이행과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IBM 인지컴퓨팅 기본 토대는 클라우드다. 이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중소기업용 메인프레임 ‘z13s’가 소개됐다.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중요 정보와 트랜잭션에 원활한 보안을 유지한다. 첨단 암호화 기술을 하드웨어 내에 구현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데이터 암호화와 암호 해석 속도가 두 배 증강됐다. IBM은 2017년까지 IT업체 80% 이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BM은 인지컴퓨팅을 구성하는 또 다른 축으로 리눅스 서버 제품군을 소개했다. 앞서 한국에서는 이달 초 리눅스원 엔트리 모델 두 번째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올랜도(미국)=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