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연구자가 된 미래부 장관 "과학자들, 도전하는 X-마인드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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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선배 연구자’로 돌아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만났다. 최 장관은 15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KIST 연구원을 대상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 장관은 과학자가 ‘X-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X-마인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과감한 발상이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열 배 개선하는 것이 때로는 10% 개선보다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원 시절 5년 안에 통신시스템에 들어가는 에너지 소비를 1000분의 1로 줄이자는 목표가 있었다. 휴대폰 배터리, 기지국 전력소모, 안테나 효율을 올려야 하는데 결국 실패했다”며 “그러나 목표를 20% 성취했는데 이처럼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황당한 목표를 세웠을 때만이 과학자가 창조를 만들어 내고 성취를 했다”라며 “더 멋진 문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X-마인드로 성취할 수 있는 창조의 두 가지 방법을 전했다. 최 장관은 “세계가 지구 온난화, 전염병,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과학기술 위기에 있고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는 커다란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법으로 ‘창조’를 들 수 있는데 창조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발명’과 있는 것의 재조합인 ‘융합(발견)’ 두 가지가 있다”며 “콜마비앤에이치, 치매진단키트 등 다양한 융합으로 새로운 성과가 나오고 산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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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노력을 삼등분으로 나눠보라는 주문도 했다. 생각, 구현, 소통을 3분의 1로 나눠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문제를 주면 초보연구자는 ‘생각’을 안 하고 ‘구현’에 90% 이상을 쏟는다”며 “3분의 1은 생각을 충분히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다음에 실험을 하거나 무엇을 만들지 구현해야 한다. 나머지는 남과 소통하는데 써야 좀 더 생산적, 효율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50년간 우리 경제성장에 기여한 KIST 연구원 노고도 격려했다. 과학자가 도전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도전해 주기를 당부했다.

최 장관은 “여러 국가의 과학기술 장관과 관료를 만났는데 이들은 한국이 어떻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는지 비결을 알려달라고 한다”며 “그때마다 우리는 ‘과학기술’ 성장과 함께했다고 말한다. 50년전 과학 불모지에서 KIST라는 국제적 연구기관을 세우며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강연을 마친 후 최양희 장관은 KIST 내 미래 성장원천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로봇·미디어연구소, 뇌과학연구소 등 연구현장을 둘러봤다.

미래부는 앞으로도 최 장관이 연구기관, 대학, 기업, 혁신센터 등 연구·혁신 현장을 직접 찾아가 강연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젊은 과학자를 비롯한 다양한 창조경제 혁신주체와 함께 미래 도전정신을 공유하는 기회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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