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야외 운동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조깅할 때 얼마나 뛰었으며 어느 정도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궁금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 러닝(Running)앱이다. 러닝앱은 운동 거리와 시간 등을 기록하고 진행상황과 코칭정보 등 운동정보를 제공한다. 뛰는 도중 사진도 찍어 저장할 수 있어 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다.
그동안 러닝앱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출시했다. 이같은 흐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용품 회사가 관련회사를 인수해 디지털로 무장하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스포츠용품 회사 아식스는 미국 러닝 및 트래킹 앱인 런키퍼(Runkeeper) 운영사 피트니스키퍼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런키퍼는 2008년 처음 선보인 앱으로 GPS기술을 사용해 달리기나 걷기 활동을 체크한다. 세계적으로 33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제이슨 제이콥스 피트니스키퍼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는 스포츠용품 업체가 단순한 스포츠용품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과 스포츠용품 결합으로 소비자와 더 긴밀하고 신뢰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용품 업체는 디지털에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아식스에 앞서 언더아머는 2013년 맵마이피트니스를 1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언더아머는 지난해에는 피트니스앱인 엔도몬도와 마이피트니스팔을 각각 8500만달러와 4억7500만달러를 투자해 사들였다. 아디다스도 지난해 8월 런타스틱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고 경쟁에 합류했다.
스포츠 브랜드와 디지털 피트니스 결합은 나이키가 선도했다. 나이키는 애플과 손잡고 나이키플러스 브랜드로 나이키퓨얼밴드 등을 출시했다. 나이키는 이어 아이폰과 애플워치용 나이키러닝앱을 만들어 운동 애호가 호응을 얻고 있다.
스포츠 용품과 디지털 결합은 세계적 흐름이다. 피트니스앱은 매번 운동을 할 때마다 그 기록을 남긴다. 이런 운동이력을 확인하면 운동 능력은 물론 얼마나 운동을 했으며, 어느 정도 운동능력이 증가 혹은 감소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정보는 서버로 전달하고 업체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스포츠용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프랑스 스포츠용품회사 바볼랏(Babolat)은 서브·스트로크·스매시 샷 정보를 스마트폰에 전송, 분석할 수 있는 테니스 라켓 ‘퓨어 에어로 플레이’(Pure Aero Play)를 내놓았다. 라켓 손잡이 안에는 센서와 압전소자가 들어 있어 서브 속도와 강도, 공이 라켓에 닿았을 때 충격량 등 다양한 물리량을 측정한다. 포·백핸드 횟수와 볼 회전 데이터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전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