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엑스텍, 메카트로링크 소프트IP 개발…세계 두 번째

국내 중소기업이 산업용 기계설비 통신프로토콜 핵심 소프트웨어(SW)인 ‘소프트IP’를 개발했다. 일본 야스카와전기 프로토콜 ‘메카트로링크’용 소프트IP를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메카트로링크 주무대인 아시아 제조업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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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엑스텍(대표 김창호)은 메카트로링크-Ⅲ용 소프트IP를 개발해 시판을 앞뒀다고 15일 밝혔다. 소프트IP(Interactual Property)는 범용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칩에 특정 기능을 입혀주는 SW다. 아진엑스텍 소프트IP는 범용 칩을 메카트로링크 통신 칩으로 바꿔준다. 이달 말까지 메카트로링크협회(MMA) 인증을 마치고 다음 달 시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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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라 FPGA 칩 대상 소프트IP 시험 모듈

알테라, 자일링스 FPGA 칩을 대상으로 자체 성능 시험을 마쳤다. 그동안 주로 사용됐던 메카트로링크 전용 응용 주문형반도체(ASIC)와 동일한 기능·성능을 구현했다. 아진엑스텍 소프트IP를 사용하면 메카트로링크 통신 칩으로 사용하던 FPGA 칩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메카트로링크는 일본 야스카와전기가 개발한 산업용 통신 프로토콜이다. 현재 세 번째 버전까지 나왔다. 산업용 통신프로토콜은 기계장비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중요성이 커졌다. 장비 한 대당 모터가 평균 30여개, 입출력(I/O) 센서가 300~500개가량 들어가면서 통신속도가 화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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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엑스텍 메카트로링크용 소프트IP 성능 시험 모습

모터·센서 간 연결 구조가 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바뀌며 1미리초(㎳) 안에 모든 모터를 스캔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이블 연결만으로 100Mbps 수준 통신 속도를 구현해야 한다. 이더캣(벡호프), 프로피넷(지멘스) 등이 이때 필요한 통신 프로토콜이다. 야스카와전기가 생산하는 장비는 모두 메카트로링크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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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엑스텍 메카트로링크용 소프트IP 성능 시험 모습

메카트로링크용 소프트IP를 개발한 것은 아진엑스텍이 세계 두 번째다. 일본 반도체장비 회사 도쿄일렉트론(TEL)이 앞서 메카트로링크용 소프트IP를 개발했다. TEL은 이 소프트IP를 내부용으로만 인증받아 사용한다. 시중 유통하는 소프트IP는 아진엑스텍 제품이 세계 최초인 셈이다.

아진엑스텍은 모션제어칩, 산업용 로봇 제어기 등을 생산하던 하드웨어(HW) 전문기업에서 SW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2년6개월 이상 연구개발(R&D) 역량을 투입했다. 모션제어 칩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 국산 모션제어 칩인 CAMC 시리즈를 생산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 이번 소프트IP 개발로 아시아 지역에서 기술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카트로링크는 야스카와전기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아시아 제조업 채택률이 높다. 사용자협회인 MMA는 2014년 기준 2400개 이상 회원사를 확보했다. MMA는 일본에 본부를 두고 중국, 한국, 대만, 미국, 독일, 인도 등지에 사무소를 보유했다. 아진엑스텍은 MMA 본부에서 소프트IP 인증을 받는다.

최성혁 아진엑스텍 기술총괄이사는 “메카트로링크 소프트IP는 기존 모션제어칩 외에 SW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제조업은 야스카와전기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외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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